[방송]MBC 새드라마 ‘나는 달린다’ 박성수 PD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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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는 달린다’의 박성수 PD(오른쪽)가 채정안에게 연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 PD는 “지금까지 운이 좋았는데 이번에 실력이 들통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MBC
MBC ‘나는 달린다’의 박성수 PD(오른쪽)가 채정안에게 연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 PD는 “지금까지 운이 좋았는데 이번에 실력이 들통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MBC
“박성수 PD는 새 작품에서 늘 의외의 인물을 캐스팅했다. 그러나 그 배우들은 의외의 역량을 발휘했고 박 PD의 ‘신들린 연출’은 더욱 빛났다. 이번 MBC ‘나는 달린다’의 캐스팅은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의외다.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khy7393’·‘나는 달린다’ 인터넷 게시판)

MBC ‘햇빛 속으로’(1999년) ‘맛있는 청혼’(2001년)에 이어 ‘네 멋대로 해라’(2002년)로 마니아들을 모은 박성수 PD(43)가 22일 MBC 수목드라마 ‘나는 달린다’(밤 9·55)를 선보인다.

‘나는 달린다’의 주인공인 용접공 무철(김강우)은 박 PD가 이전 작품에서 여러 차례 다뤄온 아웃사이더 캐릭터. 무철은 마음이 괴로우면 달리기를 하고, 책을 가까이 하면서 몽상가적인 면모도 있다. 상대역은 사진기자 희야(채정안). 두 사람은 단축마라톤대회에서 만나 서로 끌린다. 무철의 사고뭉치 동생 상식(에릭)이 사기를 당하고 가출소녀 영지(김은주)가 그들의 사이에 끼어드는 등 우여곡절이 빚어지지만 이들은 ‘욕심껏 꿈꾸고 마음껏 사랑한다.’

박 PD는 “무철에게 달리기 취미를 갖게 한 설정은 어떤 일에 대해 머리로 생각하기보다 몸으로 맞서는 게 더 솔직하고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 멋대로 해라’의 소매치기 ‘복수’가 인생을 더 가치있게 살기 위해 스턴트맨이 된 것과 유사한 설정이다.

특히 박 PD는 이전 작품에서도 아웃사이더의 삶과 희망을 다뤘다. 달동네의 고아와 부모의 이혼에 상처입은 부잣집 아들(햇빛속으로), 소매치기와 인디 록 밴드 키보디스트(네멋대로 해라)는 박 PD가 포커스를 맞춘 우리 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이다.

박 PD는 “기존 사회에 건강하게 반항하고 그 안에서 꿈을 잃지 않는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통해 희망을 그렸다”며 “‘나는 달린다’에서도 매회 한번 이상 무철의 꿈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무철의 꿈은 ‘내 조건이 좀더 좋았더라면’ ‘내게 애인이 있다면’ 등 주변 젊은이들의 소박한 바람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벌써 300여건의 글이 올라 팬들의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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