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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7월 2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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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조사회사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16일 첫회 시청률 17.5%를 기록한 이래 24일 4회 시청률이 23.5%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MBC는 당초 8부작인 이 드라마를 12부작으로 연장키로 결정했다.
한국판 ‘섹스 앤드 시티’로 불리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 유호정(34·미연) 변정수(29·애경) 진희경(35·수미)이 드라마와 현실을 넘나들며 각각 이야기한 내용을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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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미연)
유호정=미연은 정말 외도를 하는 걸까? 첫사랑과 다시 만났지만 육체적으로 지저분한 사이는 아니잖아. 하지만 남자가 아프다고 하니까 죽을 끓여 들고 오피스텔에 찾아가고…. 육체적으론 떳떳한데, 모르겠어. 한편으론 더 나쁜 건가?
진희경=‘바람’은 몸과 마음중 하나만 가도 성립되잖아? 현실적으론 몸이 중요하지만. 몰라, 너무 어렵네. 몸 따로 마음 따로가 가능할까?
변정수=첫 사랑이 자전거까지 태워주는데 넘어가지 않을 사람있어? 하지만 이 드라마엔 정상적인 가정이 없지. 콩가루야 콩가루. 그런데 이 드라마가 ‘현실’의 반영이라는 게 문제 아닐까? 친한 언니 한사람은 술 먹다가 막 우는 거야. 남자 친구가 속을 썩인다고….(웃음)
진=난 미혼이라 가정을 겪지 못하지만, 가정을 희망적으로 보고 싶어.
유=애경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임엔 틀림없어. 애경이 “20%만 다른 남자에게 줘라”고 말하는 건 통쾌해. 지금껏 ‘여자가 바람나면 가정이 깨진다’고만 했잖아? 애경은 남자들만 한다고 여겨져온 ‘몸 주고 마음 안 주는’ 외도를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어.
변=미연과 애경 둘 다 남편에게 ‘무죄’라고 봐. 애경은 남편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비타민’처럼 즐기고 있지만, 애도 잘 키우고 돈도 잘 벌고 음식도 잘하고 남편에게 물까지 떠다 바치고…. 남편에게 해줄 것 다 해주고 즐기겠다는데 누가 비난하겠어? 애경의 말처럼 “생활의 비타민처럼 즐긴다”는 말은 멋지지 않아?
진=애경에게 물어보고 싶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고. 애경은 사실 굉장히 개인주의적이야. 가정을 지키는 것도 결국 자신을 위해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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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수(애경)
변=중요한 건 ‘절제’ 아닐까? 애경은 바람은 피우지만 가정을 지키려 ‘절제’하잖아. 나는 사실 꼬리를 아홉 개 달고 다른 주부들 뺨치는 애경을 연기하기가 힘들어.(웃음)
유=부부 사이에 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없는 것’도 아니지. 하지만 여자들은 남편과 잠자리 횟수를 비교하진 않아. 어떤 때는 남편과 팔짱 끼고 산책할 때 느끼는, 그런 감정을 더 그리워하지. 가벼운 입맞춤이 ‘아직도 남편에게 여자로 보여진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때도 있고.
변=이혼 부부의 절반 이상은 성(性)적인 트러블 때문 아닌가? 아내는 하기 싫어하는데 남편은 하고 싶어 하고. 여자의 목선만 봐도 하고 싶어 하고…. 그러니까 서로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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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경(수미)
진=성은 부부간 관계 중 하나가 아닐까. 술 먹고 늦게 들어온다, 애들이 속 썩인다, 이렇게 아옹다옹하면서 밤이면 ‘한 번 하자’고 하기도 하고…. 현실에 대한 ‘정답’은 바로 ‘수미’ 부부야. 수미는 남편에게 ‘한번 하자’며 직접 요구하면서도 바람은 안피우잖아.
변=내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스타일리스트였다면 다른 사람이 ‘대시’해올 수도 있겠지.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 애들까지 전부 알아봐서 뭘 못해요, 못해.(웃음)
유=남편이 밖에 있는 시간이 많지만, 난 신경 안 써. 남편은 어딜 가도 ‘노출’되니까.(웃음) 내 남편은 상태가 미연에게 하는 것처럼 ‘감히’ 그렇게 까진 못할 걸? 생일 이벤트를 마련해 근사한 선물을 주거나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식사를 권하는 구석은 없지만, 실수해도 윽박지르지 않고 다독거려 줘. 그게 부부잖아?
| 기혼 남녀 외도 실태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 | ||
| 질문 | 남성 | 여성 |
| 배우자 외의 이성을 애인으로 사귀어 본 적이 있는가? | 있다 42.2% | 있다 19.9% |
| 결혼 후 혼외 성경험이 있는가? | 있다 67.7% | 있다 12.3% |
| 혼외 성경험이 있다면 대상은? | 업소여성 37.7% | 애인 60.0% |
| 혼외 성경험이 없다면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성관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가? | 가끔 84.3% | 가끔 50.4% |
| 배우자가 외도했다면 이혼할 것인가? | 이혼 안 할 수도 57.3% | 이혼 안 할 수도 53.3% |
| *전국 기혼남녀 3857명(남 2175, 여 1682) 조사. *연령별·성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표본 추출 후 이메일 조사. *영화 바람난 가족 제작사의 의뢰로 엔아이코리아가 조사. | ||
| '앞집 여자'에 나온 끈적한 대사 | |
| 상황 | 대사 |
| 대중목욕탕에서 만난 남편들 |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나 집사람 해외 보내주지 않습니까. 홍콩.”(봉섭) “(봉섭의 알몸을 보고) 에이, 아닌 것 같은데.”(상태) “‘외유내강’이란 말은 모르나?”(봉섭) “‘침소봉대’ 같은데.”(상태) |
| 이웃 주부와 대화 중 수미가 | “(남편에게)홍콩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요기 울릉도라도 보내줬음 좋겠네.” “딴 데다 힘 빼고 다니는 거 아니야? 남자들은 젓가락질 할 힘만 있어도 문지방을 넘어간대요.” “맨날 (부부관계를) 요리 빼먹고 조리 빼먹고. 아유, (남편이) 김밥만 굵게 싸면 뭐하냐고….” |
| 접촉사고 낸 아내를 나무란 남편이 밤이 되자 아내에게 | “안 자? 놀란 데는 침이 최고야. 침 한 대 맞자.”(상태) “6개월 된 새 차는 그렇게 소중하고 7년 된 중고 마누라는 아무 소용없어? 어영부영 어떻게 한번 자고나면 풀릴 것 같지?”(미연) “자꾸 튕기면 딴 데 가서 푼다.”(상태) “푸는 건 좋은데 걸리면 죽는다.”(미연) |
| ‘배테랑’인 애경이 ‘초보’인 미연에게 | “외출(외도)하고 돌아오면 난 조약돌을 모아. 한 15개 쯤 되나? 20개가 되기 전에 꼭 (남자를) 정리하거든.” “그날 (호텔에서) 도망쳐 나온 거 전부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탄력 없는 젖가슴, 흘러내리는 아랫배, 후들거리는 허벅지 때문은 아니었을까?” |
| 수미가 남편에게 삼계탕을 강권하며 | “팍팍 좀 먹어.”(수미) “왜, 키워서 잡아먹게?”(봉섭) |
정리=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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