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방송3사 '이웃돕기 프로그램' 연예인에 초점…취지훼손

  • 입력 2003년 7월 27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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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타도네이션’이 이웃 돕기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연예인 인터뷰와 공연에 할애된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SBS TV 화면 촬영
SBS ‘스타도네이션’이 이웃 돕기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연예인 인터뷰와 공연에 할애된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SBS TV 화면 촬영
지상파 방송 3사의 ‘이웃돕기 프로그램’들이 결식 아동이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으나 프로그램의 초점을 지나치게 연예인에게 맞춰 당초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6월 21일∼7월 6일 MBC ‘!느낌표’ SBS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 등 6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보고서 ‘방송 3사 이웃돕기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연예인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긴 해도 그것이 불우 이웃 돕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는데다 연예인들의 출연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볼거리 위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KBS1 ‘체험 삶의 현장’(6월 22일 방영)은 미스코리아 3명이 몸에 달라붙는 짧은 반바지나 끈만 달린 상의를 입고 서울대공원에 일하러 나와 옷에 물이 튈 때마다 새 옷으로 갈아입는 등 ‘볼거리’ 위주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예인이 1일 포장마차를 운영해 수익금을 기부하는 SBS ‘스타 도네이션’은 7월5일 가수 김건모에게 ‘방송에서 이상형을 밝혔다던데’ ‘의상에 징크스가 있다던데’ 라고 묻는 등 스타들의 근황에 대한 질문과 포장마차 공연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다.

수혜 대상자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KBS1 ‘사랑의 리퀘스트’는 7월5일 한 어린이의 사연을 전하면서 어린이의 얼굴과 불행한 가정사를 소개해 “방송 내용이 해당 어린이의 학교 생활에 미칠 수 있는 나쁜 영향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보고서는 이웃돕기 프로그램중에서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토 밤 11·50)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가로 구성된 ‘솔루션 위원회’를 통해 어린이의 질환 및 가정 환경에 대해 체계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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