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고아의 실화 헐리우드 영화로 제작

  • 입력 2003년 5월 9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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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조지프 앤서니씨, 왼쪽이 게리 고다드 감독.
오른쪽이 조지프 앤서니씨, 왼쪽이 게리 고다드 감독.
한국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전쟁 고아 조지프 앤서니씨(한국명 박석범·63)의 인생사가 미국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된다.

게리 고다드 감독(사진)은 8일 기자 회견을 갖고 "부모도 친구도 없는 전쟁고아가 미국 땅을 밟기까지의 여정에 초점을 맞추고 휴머니즘을 부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2004년 '솔저 보이'(Soldier Boy)라는 제목으로 선보이게 된다. '인디펜던스 데이'(1996)를 제작한 미국 일렉트릭엔터테인먼트영화사와 랜드마크아시아가 1200만달러를 투자해 이르면 올해 9월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톨릭계 퀸시 컬리지 1학년때 앤서니씨가 쓴 자서전 '불량배와 순례자'(The Rascal and The Pilgrim)가 원작이며, 고다드 감독이 직접 각색했다. 앤서니씨는 우여곡절 끝에 미국으로 건너와, 대학을 마치고 교사 무역업자 보석상 운영자 등으로 일했다.

1950년 여름 피난길에서 부모와 헤어진 소년 '리틀 조'는 미군 제24사단 병사들의 눈에 띄어 미군부대 식당의 잡일을 하며 지내다, 폭발물을 발견해 미군의 목숨을 구한 공으로 미국 언론에 '나라를 구한 소년'으로 대서 특필된다. 약삭빠른 거짓말과 두둑한 배짱으로 일본을 거쳐 군종 신부 도너웨이의 도움으로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이 주로 그려진다.

현재까지 '리틀 조' 역을 할 아역 배우와 그를 돕는 한국계 미군 장교 제리 김 역을 맡을 배우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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