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우린 이 영화에 푹 빠졌어요"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45분


11월 17일 부산 남포동 PIFF광장에서 해리포터 의상 퍼레이드를 펼친 해리포터 인터넷 동호회 ‘A Letter from Hogwarts’ 회원들. 사진제공 젊은기획

11월 17일 부산 남포동 PIFF광장에서 해리포터 의상 퍼레이드를 펼친 해리포터 인터넷 동호회 ‘A Letter from Hogwarts’ 회원들. 사진제공 젊은기획

영화의 감동을 잊을 수 없는 이들에게 인터넷은 되새김 소통의 도구가 된다.

이들은 영화 인터넷 동호회를 거점으로 정기 모임을 갖거나 영화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나누는 것은 물론 직접 영화를 홍보하기도 한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는 것은 13일과 19일, 각각 시리즈 2편의 개봉을 앞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의 사이버 동호회. ‘해리포터’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1000여개의 동호회가 개설돼 있다. 이중 3만5000명이 가입한 ‘A Letter from Hogwarts’(cafe.daum.net/harrypotterclub)의 일부 회원들은 22일 서울의 서울극장과 부산의 롯데시네마 앞에서 해리포터 의상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해리포터 등장인물의 의상을 입고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 동호회의 운영자인 채윤휘군(15·인천 연수중 3년)은 해리포터 관련 6개의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해리포터’ 마니아. 그는 “그냥 ‘해리포터’가 좋아서라는 말 밖에 이런 열정을 달리 설명하기 힘들다”며 영화평 쓰기나 이벤트 등 각종 행사를 마련하기도 한다. ‘해리포터와 마법의 방’의 홍보회사인 ‘젊은기획’ 서경은 대리는 “이들은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불법 동영상을 제보해올 정도”이라고 말한다.

‘반지의 제왕’ 동호회는 ‘연구’가 활동의 초점이다. ‘반지의 제왕 연구소’를 표방하는 ‘로오리엔 연구소’(fan.theonering.net/lotrlab)는 소설과 영화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갖고 있는 홈페이지다.

로오리엔 연구소는 세계 각국의 ‘반지의 제왕’의 동호회인 ‘원링닷컴’(www.theonering.net)이 인증한 한국 사이버 커뮤니티. 시리즈 2편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의 리뷰와 정보를 올려놓았고 원작자 J R R 톨킨이 소설 속에 창조해 낸 엘프(요정) 언어를 분석하고, 잘못된 번역을 바로잡기도 한다.

회원 윤성욱씨(25·한양대 경영학과)는 “‘반지의 제왕’은 현세(現世)와 다른 또 하나의 완벽한 세계를 보여준다. ‘반지의 제왕’에 빠져들수록 원작자의 생각의 깊이에 놀란다”고 말했다.

‘다음’에 개설된 각종 ‘반지의 제왕’ 관련 동호회들은 2편 단체 관람을 추진하고 정기 토론 모임을 개설하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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