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23일]'해야한다'외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8시 14분


◆하면된다

감독 박대영. 주연 박상면 이범수 정준 박진희 등. 2000년작.

영화 ‘연풍연가’로 데뷔한 박대영 감독의 2번째 작품으로 보험금을 노려 자해를 일삼는 ‘엽기 가족’을 다룬 코미디.

병환(안석환)은 사업에 실패해 살 길이 막막하다. 어느날 교통사고로 뜻하지 않은 보험금을 타게 되자 가족들은 보험사기로 돈 벌 생각을 한다.

이들은 일부러 얻어맞고, 소주상자에 깔려 허리를 다치고, 야구연습장에서 공에 눈을 맞아 시력을 잃는 대신 보험금을 타내 부유한 생활을 누린다.

보험회사 직원 충언(박상면)은 수상한 냄새를 맡고 이들에게 접근하지만 병환의 딸 장미(박진희)의 미인계에 넘어가 병환의 사위가 되고 이들의 범죄에 앞장선다.

당초 감독의 의도였던 황금 만능주의나 가족 이기주의에 대한 풍자는 ‘웃음 강박증’에 가려 버렸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007 두 번 산다

감독 루이스 길버트. 주연 숀 코너리. 1967년작. 007 시리즈 5편.

4편까지는 정통 스파이 영화였으나 5편부터 오락성이 두드러진다. 미국의 우주선이 정체 불명의 인공위성에 납치된다. 007(숀 코너리)은 인공위성의 착륙지점이 일본이라는 사실을 입수하고 일본에 건너가 위장 결혼해 첩보활동에 나선다. 007은 이 모든 것이 미국과 소련의 오해를 불러 세계대전을 일으키려는 브로펠드(도널드 프리젠스)의 음모임을 알게 된다. 원제 ‘You Only Live Twice’ ★★★

◆나비사냥

감독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주연 나르다 블랑쉐, 피에르트 퐁퐁 바이아슈. 1992년작.

그루지야 태생의 이오셀리아니 감독이 프랑스에 정착해 만든 영화. 파리 근교에 살고 있는 나이든 괴짜 부인들과 이들의 저택을 방문한 괴짜 손님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코미디. 디테일에 대한 예리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줄거리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 초현실주의적 화면 구성이 독특하다. 원제 ‘La Chasse-aux Papill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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