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고스트 쉽’ 미스터리 연쇄 살인극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7시 35분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망망대해에 떠 있는 대형 여객선은 ‘바다’라는 위대한 자연이 주는 위압감 때문에 공포영화의 좋은 배경이 된다. 영화 ‘고스트 쉽’은 타이타닉호를 연상시키는 초호화 여객선 안토니아 그라자호에서 일어난 의문의 집단 살인 사건을 다룬 공포물.

예인선 ‘북극전사호’ 대원들은 침몰한 배를 인양하는 베테랑들. 이들은 한 비행기 조종사로부터 베링해협 부근의 괴선박을 인양해 수입을 나누자는 제의를 받는다. 이에 솔깃한 이들은 그 배가 40년 전 실종됐던 ‘안토니아 그라자호’임을 알게되고 그 안에서 엄청난 양의 금괴를 발견한다. 하지만 금괴를 옮겨 싣고 떠나려는 순간 북극전사호가 원인모를 폭발로 화염에 휩싸이고 대원들은 하나씩 살해된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3’ ‘어비스’의 시각효과를 담당하고 ‘13고스트’로 감독 데뷔한 스티브 벡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특수 효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영화 초반의 5분간 댄스플로어에서 춤을 추던 승객 수십명의 몸이 예리한 칼날에 두동강나는 장면은 소름끼친다. 승객이 갈고리에 턱을 찔려 공중으로 끌려 올라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등 ‘하드 고어(Hard-gore·사지절단 등 유혈이 낭자한 영화)’적 장면이 이어진다.

그러나 ‘고스트 쉽’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짜릿한 공포보다 잔인한 영상을 부각시키는 바람에 개운찮은 거부감을 먼저 준다. 조엘 실버와 로버트 저메키스라는 명감독이 제작을 맡았지만 영화는 그 명성을 따라가지 못했다. 줄리아나 마굴리스, 가브리엘 번 주연. 15세 이상. 22일 개봉.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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