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5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대발견’은 시청자들이 보내오는 아이디어를 대학생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최고 100만원과 유럽여행권을 부상으로 준다. ‘대발견’을 통해 소개된 아이디어는 선풍기 쬐면서 화장하기, 수영모자 간편히 쓰기, 전분가루와 물을 이용한 장난감 만들기, 스티커 문신 떼어내기 등이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들은 지나치게 상식적이거나 이미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것들이다.
수영모자 쉽게 쓰기는 2000년 SBS ‘뷰티풀 라이프’에서 연예인들이 대한해협을 헤엄쳐 건너는 프로젝트를 방송할 때 소개된 것이다. 스티커 문신을 접착 테이프를 이용해 떼어내는 아이디어도 제품의 사용설명서에 있는 내용. 바람을 맞으면서 화장을 하기 위해 거울을 매단 선풍기는 이미 한 가전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다. 이외에도 생선 가시 한번에 발라내기, 옷걸이를 이용한 후라이판 등은 같은 방송사의 프로그램인 ‘호기심 천국’이나 ‘모닝 와이드’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시청자들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
‘대발견’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참신하다며 상금까지 주는 게 어이없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생활 상식을 놀라운 아이디어로 과포장한데다 대부분 이전에 방송된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된 것들이어서 조롱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이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지급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지금까지 지적된 사례를 보면 이 프로그램은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검토할만한 능력을 의심받을 만하다.
제작진은 모든 아이디어의 사전 방송 여부를 검토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신정관 책임프로듀서는 “하루에 수백건씩 접수되는 아이디어를 참신성과 실용성을 잣대로 해서 방송 여부를 검토한다”며 “ 이전에 소개됐는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다시 전달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