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개국 흥행감독 공동제작 '쓰리' 23일 국내 개봉

  • 입력 2002년 8월 11일 17시 57분


공동 제작 영화 ‘쓰리’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나선 홍콩 천커신, 주연배우 김혜수, 태국 논지 니미부트르, 한국 김지운 감독(왼쪽부터).(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공동 제작 영화 ‘쓰리’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나선 홍콩 천커신, 주연배우 김혜수, 태국 논지 니미부트르, 한국 김지운 감독(왼쪽부터).(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한국 홍콩 태국 등 3개국의 대표적인 흥행 감독이 아시아 영화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38)과 ‘첨밀밀’의 홍콩 천커신(陳可辛·40) 감독, ‘낭낙’의 태국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40)이 각자의 작품을 한데 묶은 영화 ‘쓰리(Three)’를 공동 제작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쓰리’는 ‘메모리즈’(Memori-es·김지운) ‘휠’(Wheel·논지 니미부트르) ‘고잉 홈’(Going Home·천커신) 등 내용과 색깔이 다른 작품을 묶은 공포 영화.

아시아 3개국의 대표적인 흥행감독이 기획단계부터 공동으로 작업한 것은 처음이다. 이 작품은 지난달 12일 태국에서 가장 빨리 개봉돼 첫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제치고 흥행 1위에 올랐다. 홍콩과 한국에서는 각각 15일과 23일 개봉한다.

김 감독은 “한 테이블에서 영어 광둥어 태국어 한국어 등 4개 언어가 사용되는 만큼 공동작업은 기획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며 “이 작품은 자국 시장의 울타리를 넘어 아시아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등 사회성 짙은 코미디를 연출해온 그는 “‘쓰리’는 공동 투자여서 흥행에 대해 큰 부담 없이 공포 영화로 쉽게 장르를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을 뺀 ‘쓰리’의 순수 제작비는 약 30억원. 한국 ‘CJ엔터테인먼트’, 홍콩 ‘어플로즈픽처스’, 태국 ‘사하몽콜 필름’이 투자와 배급을 맡았다.

천커신 감독은 ‘첨밀밀’ 등으로 국내에 적지 않은 팬들이 있고 홍콩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를 잘 아는 인물. 이번 프로젝트도 18개월 전 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줄곧 한국 영화계를 주목해왔다”며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자본력과 창의적인 감독, 좋은 영화를 즐기는 지적인 관객을 두루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등 한국의 주요 화제작을 거의 모두 봤다는 그는 “한국 영화의 장점은 상업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에서 ‘타이타닉’의 흥행 기록을 깨뜨린 ‘낭낙’을 연출한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은 “최근 태국에서 ‘엽기적인 그녀’ 등 한국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내가 한국 배우를 캐스팅해 작품을 찍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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