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9일]'율리시스의 시선' '카라카라' 외

  • 입력 2002년 6월 8일 23시 03분


◈율리시즈의 시선

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 주연 하비 케이틀. 1995년작. 그리스의 ‘영상 철학자’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1996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를 기반으로 한 영화 감독의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 형식으로 발칸 지역을 배경으로 한 동유럽의 지리와 역사에 대한 이해없이는 쉽게 볼 수 없는 영화다. 별다른 자극없이 산수화처럼 펼치는 화법으로 보는 이를 종종 ‘안개’ 속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할리우드 주류와 비주류 사이를 넘나들던 케이틀은 유럽 정통 예술 영화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국으로 망명한 그리스 출신의 영화 감독 A(케이틀)는 3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표면적인 이유는 자신의 영화 시사회때문이었지만, 진짜 목적은 수십년 전 만들어졌다는 한 무성 영화 필름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필름을 찾는 과정에서 4명의 여인을 만나지만 이들은 이내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원제 ‘Le regard d’Ulysse’ ★★★★

이승헌기자 ddr@donga.com

◈양축

감독 쉬커(서극). 주연 우치룽(오기룡). 1994년작. 액션에 식상했던 쉬커 감독이 만든 멜로 영화. 서기 377년, 중국 동진시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때는 호족들이 남쪽으로 이주해 권력을 장악하고 그들만의 귀족 계층을 만들어 다른 계층과의 혼인을 허용하지 않았다. 3품 관리인 축씨 부부는 딸 영대(양차이니)를 막강세도가인 마씨 가문으로 시집 보내려하지만, 오히려 그는 양산백(우치룽)이라는 가난한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원제 ‘양축(梁祝)’. ★★★

◈카라카라

감독 그레임 클리포드. 주연 나타샤 헨스트리지, 로렌 허튼. 1999년작. TV 용으로 제작된 스릴러. 감독은 TV 인기 스릴러 시리즈였던 ‘트윈 픽스’를 일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뉴욕의 한 박물관에서 새를 연구하며 살아가는 레이첼 커킨들(헨스트리지)은 어느날 FBI로부터 비밀 임무수행을 위해 자신의 아파트를 빌려줄 것을 제안받고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사생활이 점차 드러나면서 커킨들은 위험에 빠지게된다. 제목은 레이첼이 키우는 육식성 새의 이름이다. 원제 ‘Carac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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