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유명가수들 드라마 '외도' 봇물

  • 입력 2002년 5월 28일 17시 31분


SBS '나쁜 여자들'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핑클'의 성유리(왼쪽)
SBS '나쁜 여자들'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핑클'의 성유리(왼쪽)
가수들의 드라마 행(行)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거 가수들이 시트콤이나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정통 드라마에 출사표를 던진 경우는 흔치 않았다.

지난달 종영한 SBS ‘명랑소녀 성공기’의 장나라를 시작으로 SBS ‘나쁜 여자들’의 성유리, MBC ‘위기의 남자’의 신성우가 정통 연기에 도전했으며 27일 방영된 SBS 단막극 ‘남과여-해피버스데이’에서는 강타와 ‘S.E.S’의 유진, ‘신화’의 김동완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7월 방영될 SBS ‘순수의 시대’(가제)에는 ‘클론’의 구준엽이 활약할 예정.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은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음반 시장의 위축이 가장 큰 원인. 불과 1∼2년전만해도 밀리언(100만장) 셀러나 200만장이 팔리는 앨범도 심심찮게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편집 음반을 제외하곤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만한 가수는 그룹 ‘god’가 유일할 정도로 위축됐다.

이에따라 가수들은 적극적 변신을 추진하거나 주위에서 권유받고 있다. 가수가 드라마에 출연하면 개런티는 물론, TV 노출 빈도를 높여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드라마가 성공하면 거액의 CF 계약까지 성사시킬 수 있다.

드라마 PD들은 영화계로 가면 오지 않는 탤런트가 많아 연기파 가수의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순수의 시대’에서 구준엽을 캐스팅한 김종혁 PD는 “주연은 위험하지만 조연 정도는 새 인물로 참신함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 SBS 드라마국장은 “탤런트 기근을 겪고 있는 드라마 PD 입장에서 가수의 영입은 돌파구이긴 하지만 연기력을 보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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