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선생님, 우리 선생님' 세상 변해도 스승은 살아있다

  • 입력 2002년 5월 8일 17시 17분


체벌은 곧 신고로 이어지는 게 최근 사제지간의 현실이다. 촌지가 오고갈까봐 스승의날 휴교를 할만큼 스승과 제자 사이의 불신이 팽배한 요즘, EBS는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선생님, 우리 선생님’(오후 8·30)에서 ‘2001 올해의 스승’으로 선정된 3명의 교사를 소개해 이 시대의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긴다.

15일 ‘꽃들에게 희망을’편의 주인공은 경남 창원 사파중의 황영수 교사. 그는 20년간 거제도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섬에서의 교사생활은 승진상의 이익 때문에 자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꺼리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황 교사의 목표는 한가지. 도시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황 교사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 지역 유물 3000여점을 수집해 향토유물박물관을 만들었다. 야간공부방을 운영하며 밤낮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해 카운슬러 자격증을 따고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춤동아리도 만들었다. 참된 교육은 가정과 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을도서관을 세우고 지역신문도 만들었다.

최근 그는 틈만나면 뭍으로 나가 아파트 재활용품 수집함을 뒤진다. 헌 책을 구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그가 모은 책은 약 3만권. 이 책들은 모두 공부방과 마을도서관에 보내진다. 그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에 벼가 성장하듯 관심과 애정, 이해, 배려가 청소년을 올곧게 자라게 하는 지름길”이라며 “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산간 벽지라도 가겠다”고 말한다.

22일에는 ‘문제아들의 수용소’였던 전남 함평실업고의 이근형 교사가 소개된다. 한때 이 학교는 학생들의 일탈행동이 극에 달해 폐교 위기에까지 처했으나 이 교사 부임 이후 누구나 입학하고 싶은 ‘함평골프고등학교’로 변신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각종 봉사활동과 학교홍보활동을 벌였던 그의 3년간의 노력을 공개한다.

29일에는 투병생활 중에도 특수아동 지도를 쉬지 않았던 제주 서귀서초등학교 송철수 교사가 소개된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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