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민단체 "선정-저질 오락프로 실력저지"

  • 입력 2002년 4월 24일 17시 30분


시민단체들이 방송 오락 프로그램의 선정성과 저질 시비가 끊이지 않는데에 대해 항의 집회도 불사하는 등 적극적 대응을 하고 나섰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문화연대)와 ‘대중음악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대개련)은 24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출연진의 상식 이하의 언행과 선정적 소재를 거르지 않고 내보내는 연예 프로그램의 개선을 위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연예인의 신변잡기를 다루는 오락 프로들은 ‘연예인 중독증’에 빠져있는 듯하다”며 “방송의 시사 교양적 측면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요일마다 장소를 바꿔가며 MBC 등 방송 3사 앞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들은 또 5월 8일 연예프로그램 개혁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최악의 연예프로그램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프로그램 안보기 및 퇴출 운동을 벌이며 제작진에게도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가을 개편때까지 연예프로 축소와 교양프로 확대를 위한 10만명 서명운동도 펼친다.

이에 앞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최근 개그우먼 이영자를 출연시켰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게릴라 콘서트’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마구잡이로 출연시키는 관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가 이처럼 개괄적인 문제 제기가 아닌, 방송 프로그램의 특정 코너를 겨냥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화연대 이동연 사무차장은 “여러 차례 설문조사를 통해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불만이 인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면서 “단순한 성명 발표만으로는 문제 제기에도 모자란다는 인식아래 공격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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