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윌 스미스-덴젤 워싱턴-할 베리 남녀주연상 물망에

  • 입력 2002년 1월 24일 17시 54분


흑인 배우들의 오랜 ‘아카데미 꿈’이 이루어질까.

3월24일 열리는 올해 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블랙 파워’가 거셀 전망이다. 남우주연상 후보로 윌 스미스와 덴젤 워싱턴이, 여우 주연상 후보에는 할 베리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이번 아카데미에서 ‘최초의 흑인 여우 주연상’과 ‘39년만의 남우 주연상’에 대한 흑인의 기대가 부풀고 있는 것. 이처럼 흑인 배우 셋이 아카데미 남녀 주연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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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는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알리’에서 열연했다. ‘뷰티풀 마인드’의 러셀 크로가 최근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타면서 아카데미에 한발 가까이 다가갔으나 스미스나 워싱턴과 삼파전이 될 전망. 뉴욕비평가협회와 미국비평가협회로부터 잇따라 남우주연상을 받은 톰 윌킨슨(‘침실에서’)과 진 해크만(‘로얄 테넨바움’)도 거론되고 있다. ‘몬스터스 볼’의 빌리 밥 손튼도 유력 후보.

지금까지 세차례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던 덴젤 워싱턴은 ‘트레이닝 데이’로 ‘3전4기’를 노리고 있다.

늘 반듯한 이미지의 역을 맡아온 워싱턴은 이 영화에서 부패한 경찰로 등장,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이 때문에 캐스팅 당시부터 “워싱턴이 ‘아카데미’를 염두에 둔 ‘승부수’”라는 소문이 파다했을 정도. 워싱턴은 이 영화로 이미 LA와 보스턴의 비평가협회로부터 잇따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미스와 워싱턴 중 한명이 아카데미를 받는다면 1963년 시드니 포에티에가 ‘들백합’으로 최초 흑인 남우주연상을 탄 이후 39년의 ‘쾌거’를 이루는 셈.

흑인여배우 할 베리는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 중 한명이다. 평소 노출 연기를 극도록 꺼려온 할 베리는 ‘몬스터스 볼’에서 과감히 3분30초의 섹스신을 열연했다.

그가 수상하면 1927년 아카데미 영화제가 시작된 이래 ‘최초의 흑인 여우주연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게 된다.

이밖에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시시 스페이섹(‘침실에서’)과 니콜 키드먼(‘물랑 루즈’ ‘디 아더스’), 나오미 와츠(‘멀홀랜드 드라이브’), 주디 덴치(‘아이리스’) 등이 여우주연상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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