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뚝배기 깨지는 목소리' 박경림 트로트 가수 도전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39분


박수홍 박경림이 ‘박씨 남매’를 이뤄 금요일밤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9일 첫 방송하는 SBS ‘박수홍 박경림의 아름다운 밤’(밤 9·55)이 그들의 무대. KBS 라디오에 입심을 맞춰온 이들은 TV에도 함께 나선다.

박경림은 10여년전부터 박수홍의 ‘왕팬’(열성팬). 박경림이 중학교 시절부터 박수홍과 ‘오빠 동생’사이로 우애를 다져온 것은 방송가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첫 코너 ‘트로트 하이웨이’에서는 뚝배기 깨지는 목소리를 가진 박경림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한다. 이비인후과의 진단 결과, 박경림 특유의 쉰 목소리는 성대결절 때문. 그러나 음색이 거칠고 목이 쉽게 피로해진다는 것 외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

다음은 인기 작곡가 주영훈에게 받는 오디션. 가수의 길을 가려면 여기를 통과해야 한다.

박경림의 욕심은 감미로운 목소리가 필수인 리듬앤블루스(R&B)나 발라드를 소화하는 것. 그는 박수홍과 함께 동요 ‘오빠생각’을 R&B 버전으로 불러보나 주영훈의 한마디 촌평에 무색해진다.

“손동작만 R&B 가수처럼 하면 다냐?”

결국 ‘가수 불가’판정을 받을 위기에 처한 박경림은 주영훈이 간단한 트로트를 반주해주며 노래하라고 하자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흐드러지게 부른다. 독특한 음색을 살리면 트로트 가수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진단도 받는다.

이 코너는 다분히 코믹한 주제에 6mm 카메라를 들이대 다큐 형식으로 촬영하고 박수홍의 내레이션을 곁들인 점 등이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다른 코너 ‘한글 만세’에서는 주영훈과 남희석이 외국 학생과 한국어 회화를 배우고 ‘스타보고서 딱 걸렸어’에서는 의류매장 홍보를 위해 화보 촬영 중인 차태현을 예고없이 찾아간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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