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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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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부여된 임무는 일일극의 시청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9시 메인뉴스의 교두보’를 확보하라는 것.
일일극이 끝난 직후 두 방송사의 메인 뉴스가 이어지면서 뉴스 시청률이 적지 않는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윤해영은 다소 느긋하다.
평균 시청률 20%를 넘는 KBS1 ‘우리가 남인가요’의 뒤를 이은데다 ‘뉴스 9’도 MBC ‘뉴스데스크’에 10% 포인트 내외의 차이로 앞서기 때문이다. 그는 시청률 50%를 웃돌았던 MBC 일일극 ‘보고 또 보고’출신이다.
반면 ‘동양극장’ ‘명성황후’ 등 KBS의 간판 드라마에 출연하다 MBC로 자리를 옮긴 정선경은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일일극의 흥행이 뉴스의 시청률에 연결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배역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선배 탤런트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상대역으로 내정됐던 탤런트 이창훈이 KBS1의 ‘사랑은 이런거야’를 선택하는 바람에 제작진이 곤경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창훈은 윤해영의 상대역으로 나온다.
‘사랑은 이런거야’ ‘매일 그대와’는 가족 구성원들의 사랑과 갈등을 다룬 드라마로 내용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두 사람의 맞대결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윤해영은 20대 중반의 미혼모지만 어려운 현실을 딛고 일어서는 박훈숙역을, 30대 초반의 정선경은 영화사 직원이었으나 회사의 부도로 전업 주부가 되는 정미연역을 맡았다.
‘사랑은 …’에서 윤해영이 결혼 직전 미혼모 임이 밝혀지면서 연인 사이였던 이창훈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매일…’의 정선경은 시어머니와 마마 보이인 남편(조민기) 사이에서 심각한 고부 갈등을 겪게 된다.
이밖에 ‘사랑…’에서 실직한 남편 홍학표와 대신 돈벌러 나선 김성령 커플과 ‘매일…’에서는 신세대 주부로 등장하는 신소미와 임현식 등이 감초 맞대결을 펼친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