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한민족 리포트' 인류애 실천하는 女신학자

  • 입력 2001년 10월 7일 18시 39분


16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에 한국 출신의 여교수가 있다. 정현경 교수(45)는 1997년 대다수의 백인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초로 종신 교수로 선택된 인물이다. 퍼포먼스를 도입한 독특한 강의, 인종과 종교의 초월을 주장하는 그의 신념이 이뤄낸 결과였다.

KBS 1TV ‘한민족 리포트’(밤 11·30)는 8일 신학을 몸으로 표현하고 실천하는 정현경 교수의 ‘세계평화 만들기’ 편을 방송한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유니온 신학교에서 조직신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정 교수가 강의하는 과목은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 ‘신비주의 영성과 사회변혁’ ‘아시아 신학’. 그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나 각자의 ‘다름(difference)’을 인정할 것을 강조한다. 미국 테러사건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방학이 되면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평화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지뢰퇴치를 위해 일주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뢰밭을 걸었는가 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종교와 관습에 억눌린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자유로움을 강의했다.

정 교수의 이런 활약상은 독일 TV를 통해 다큐멘터리로 방영되기도 했다. ‘한민족 리포트’ 제작진은 그의 일상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집에 우리 고유의 물품들을 모아 작은 박물관을 만들어 한국을 알리는데 앞장서는 모습도 보여준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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