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김보연, '박가이버' 아줌마로 TV 컴백

  • 입력 2001년 9월 26일 18시 35분


탤런트 김보연(44)이 4년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다. 97년 11월 SBS 주말연속극 ‘이웃집 여자’를 끝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10월8일부터 방송하는 SBS 새 일일드라마 ‘이 부부가 사는 법’(밤 8·45)에서 주인공 박금자 역에 캐스팅된 것.

극중에서 김보연은 밝고 낙천적인 성격에 온동네 일에 참견하길 좋아하는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로 분한다. 뭐든 잘 고치는 능력을 갖고 있어 ‘박가이버’로 불리는 박금자는 남편이자 행복동 동사무소의 만년 호적 계장인 송정만(송기윤 분) 때문에 신세를 망쳤다며 투정을 늘어놓는 ‘철없는 주부’ 연기도 보여줄 예정.

“그동안 제가 공백이 좀 길었지요.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미국에 머물며 정신없이 보낸 시간이 벌써 4년째 접어드네요. 개인적인 일로 한국을 찾았는데 예정없이 드라마 제의를 받아 저도 얼떨떨하지만 기왕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상 최선을 다할 겁니다. 특히 우리 서민들이 소탈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가 갑작스럽게 ‘이 부부가 사는 법’에 출연하게 된 것은 당초 출연하기로 했던 탤런트 이미영이 사고를 당했기 때문. 이미영이 턱뼈 부상으로 발음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대타’로 선택된 김보연이 기분상해 하진 않을까.

“프로 연기자가 드라마 제의를 받았으면 그만이죠. 오랫동안 잊혀졌던 저를 불러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가식을 모르는 여자인 박금자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세요.”

‘이웃집 여자’에서 주식투자에 실패해 전 재산을 날리면서도 허황된 꿈을 버리지 못하는 몽상가를 연기했던 김보연은 1981년 MBC 공채 탤런트 출신. MBC‘당신’‘까치 며느리’‘세자매’ SBS ‘재동이’ 등 TV드라마와 ‘여고얄개’ ‘꼬방동네사람들’‘은마는 돌아오지 않는다’등 영화에 출연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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