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의 한고은 띄워주기 '눈총'

입력 2001-09-05 19:04수정 2009-09-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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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한고은 키워주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일 방영된 KBS 2TV ‘서세원 쇼’는 탤런트 한고은과 인기그룹 ‘god’의 리더 박준형의 러브스토리를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다뤘다.

이 프로그램은 박준형 사진이 곳곳에 붙어있는 한고은의 방을 소개했는가 하면, “준형 씨는 저를 ‘퍼피’라 부르고 저는 준형 씨를 ‘허니’라고 불러요”라거나 “우리 사랑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되면 어떡하나”고 말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1일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례적으로 손범수와 공동진행을 맡고 있는 한고은의 ‘단독 인터뷰’ 코너를 마련해 박준형과의 열애사실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같은 KBS의 ‘한고은 띄우기’는 ‘의도’가 엿보인다. KBS는 최근 한고은에게 수천만 원을 투자했다. 15일부터 방영하는 주말극 KBS 2TV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에 한고은을 출연시키기 위해 SBS에 잔여 계약금을 대신 물어준 것.

KBS 측은 ‘동양극장’이 7∼8%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AC닐슨 집계)하고 있어 후속 주말극인 ‘아버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KBS의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한고은의 열애설을 미주알고주알 소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한고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시청률을 높이겠다는 의도이다.

연기력이 모자라다는 평가를 받아온 한고은이 새 드라마에서 주인공 서화연 역을 제대로 소화해 낼지도 미지수.

가십성 열애 사실를 앞세워 드라마 홍보에 열을 올리는 KBS의 방송 행태는 ‘무늬만 공영방송’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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