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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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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디어로 ‘강가’(Ganga)라고 불리는 갠지스강은 힌두교인에게는 어머니요, 구원자요, 우주다. 다음달 1일 방영되는 KBS1 <일요스페셜>(밤 8시)은 갠지스 강에서 열리는 인류 최대의 종교 집회 ‘쿰브 멜라’ 현장을 찾아갔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두달에 걸쳐 인도 북부 소도시 알라하바드의 갠지스강에서 열린 쿰브 멜라에는 전 세계에서 무려 7000만명이 찾았다.
힌두교 신화에 따르면 비시누신은 영생 불멸의 물이 담긴 물단지를 들고 우주를 날다가 네 방울을 지상에 떨어뜨렸다. 물 방울이 떨어진 네 지역중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곳이 알라하바드.
알라하바드에서는 12년마다 한번 쿰브 멜라가 열린다. 그러나 올해는 144년만에 한번 찾아온다는 ‘마하 쿰브 멜라’(대 쿰브 멜라)여서 평소의 몇 배나 되는 기록적인 인파가 몰렸다.
쿰브 멜라의 정수는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는 의식. 힌두교들에게는 신성한 쿰브 멜라 기간중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며 속세의 죄를 씻는다.
마하 쿰브 멜라 기간중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날’로 꼽힌 1월 24일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동안 2700만명의 신도가 갠지스강에 몸을 담궜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이 프로그램을 제작진은 히말라야 등지에서 은둔생활을 해오던 힌두교 은둔 수도사 2만여명이 벌거벗은 채로 줄지어 갠지스강에 뛰어드는 희귀한 장면도 카메라에 담았다.
쿰브 멜라 기간에는 신도를 위해 두달간 텐트가 빼곡히 들어찬 거대 도시 ‘쿰브 나가르’(쿰브의 도시)가 신설된다. 욕실과 샹들리에까지 갖춘 초호화 텐트부터 누더기 텐트까지 속세의 부와 권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갠지스강에 들어서면 누구나 똑같은 입장이 된다.
최대 인파가 몰리는 행사이다 보니 갖가지 진기록도 쏟아졌다.
인도 정부는 쿰브 나가르에 2만3000여개의 임시 화장실과 1만5000개의 가로등을 긴급 설치했다.
안전을 위해 35개 경찰서를 긴급 신설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등 3만8000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신도를 실어나르기 위한 선박 6000척을 갠지스강에 띄웠다. 특히 갠지스강에서 목욕하기 전 삭발하는 전통에 따라 5500명의 이발사도 동원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