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공연]가야금 산조 궁중무용 한마당 열린다

  • 입력 2001년 1월 21일 16시 25분


‘홍포(紅袍) 금사(金絲)띠/흑묘//피리 젓대 비껴들고/무고(舞鼓)앞에 앉다/적적한 고궁 뜰에/강화 화문석이 차구나/조용히 울려퍼지는/함령지곡/옛 가락은 구름인 양(…)’ (신석초 ‘함령지곡(咸寧之曲)’).

미워했던 마음, 시기했던 마음, 욕심냈던 마음. 명절에는 모두 잊고 눈처럼 새롭고 새하얀 서기(瑞氣)가 마음 위에 서리서리 내려앉도록 기원해보자. 국립국악원이 ‘순수’라는 이름으로 설날 음악회를 연다. 24일 오후 5시 국악원 내 예악당.

국립국악원의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등 전속단체가 출연해 ‘타래버선처럼 도탑고 누비저고리처럼 따사로운 마음의 설빔’을 내놓는다.

기악합주 ‘서일화지곡(瑞日和之曲)’으로 거룩하고 신령스러운 새해맞이의 마음을 담고, 승무 가야금산조 가곡 ‘태평가’ 등으로 한해살이의 평안함을 기원한다. 궁중무용 ‘쌍무고’, 남도민요, 사물놀이 등도 곁들여진다.

공연에 앞서 4시부터는 공연장 로비에서 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는 행사가 열리며, 예악당 광장에서는 널뛰기 팽이 등 고유 민속놀이판이 흥을 돋운다. 8000∼1만원. 02―580―3300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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