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발만능주의의 경종', EBS <라다크의 빛과 그림자>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51분


매주 토요일 방영되는 EBS의 환경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오후 6시50분)는 13일 ‘라다크의 빛과 그림자’를 방영한다.

3주에 걸쳐 방영될 3부작 ‘라다크의 빛과 그림자’는 ‘작은 티벳’이라고 불리는 ‘라다크’에 서구 문명이 유입된 후 급속히 달라진 모습을 통해 환경 파괴의 심각성과 이에 따른 문제점을 짚어봤다.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왔던 ‘전설의 왕국’ 라다크는 1834년부터 인도에 속하게 됐으며 현재는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의 일부분이다. 인구는 13만명. 대부분 티베트계 라마교를 믿고 있다.

영화 30도를 밑도는 혹한이 8개월 이상 계속되는데다 해발 5100m의 고지에 위치한 오지인 까닭에 1974년에야 서구 문명에 개방됐다.

제1부 ‘전설의 왕국 라다크를 가다’에서는 라다크의 중심 도시 ‘레’의 모습을 통해 급속도로 달라진 라다크를 보여준다. 이곳에까지도 코카콜라가 진출해 있으며 영어 간판,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 시설 등도 들어서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로 도시는 사막화 돼 가고 있으며 식수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다.

20일 방영될 제2부 ‘라다크의 사람들’은 개발이 가져다 준 라다크 사람들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목축과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순박한 라다크인들은 문명생활에 개방되면서 ‘가난’에 대한 열등감도 생기고 아쉬운 것도, 부족한 것도 많다고 느끼게 됐다.

27일 방영되는 제3부 ‘라다크의 오늘과 내일’에서는 파괴된 라다크의 환경과 붕괴돼 가는 가치관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살펴봤다. 수만 년전의 아름다운 원시 생태계를 보존, ‘환경적 이상향’으로 불리웠던 라다크는 이제 기후변화, 매연, 식수난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 NGO들은‘라다크 복원 운동’을 추진 중이다.

곽철준 PD는 “쌓여있는 쓰레기, 매연을 내뿜는 차들, 도시의 팽창과 더불어 곳곳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요소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서구 문명의 유입으로 라다크 왕국을 지탱해 왔던 공생공존, 자급자족 등 전통적인 가치관들이 파괴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방영 10주년을 맞는 ‘하나뿐인 지구’는 91년 3월 방영을 시작한 국내 최장수 환경다큐멘터리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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