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드라마<황금시대>팀의 소원은 '컴백 홈'

입력 2001-01-02 14:35수정 2009-09-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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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어!"

요즘 MBC 미니시리즈 <황금시대> 제작진과 연기자들의 속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다면 아마 이 말일 것이다. 이처럼 전 스태프들이 '컴백 홈'을 외치게 된 연유는 연일 밤낮없이 진행되는 촬영의 강행군 때문.

의정부 북쪽 교외에 위치한 MBC 야외 세트에서 제작하고 있는 <황금시대>는 연기자나 스태프들은 대부분 지난 해 12월23일 이후 제대로 집에 들어가질 못한 채 촬영장에서 날을 지새우고 있다. 물론 전에도 한번 촬영을 시작하면 2∼3일씩 강행군을 하는 것은 예사였지만, 드라마가 성인 연기자를 중심으로 본격 전개되면서 촬영의 강도가 훨씬 심해졌다.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대본 탈고가 늦어져 촬영장에서 대본을 기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더구나 연출자 이승렬 PD는 한 두 커트로 이루어진 작은 신이라도 마음에 들 때까지 반복촬영을 하는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인물. 덕분에 매번 그날 정해진 촬영분을 제대로 소화못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자연 크리스마스는 고사하고 지난 신정 연휴에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사람들이 손으로 꼽을 정도. 집이 강남인 연기자들은 촬영이 새벽에 끝나면 오고가는 시간 때문에 아예 귀가를 포기하고 있다.

특히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가장 먼저 챙긴다는 방송가의 소문난 '애처가' 박상원과 차인표의 경우에는 요즘 집에서 원성이 자자하다고 하소연.

"한동안은 새벽에 촬영이 끝나도 밤새 차를 달려 집에서 '눈도장'을 찍고 왔어요. 하지만 밤길에 차를 달리는 것을 아내가 걱정하는데다 다음날 촬영때 너무 힘이 들어 포기했어요. 아내야 제 일이 이런 것을 이해하겠지만, 아이에게 미안해 죽겠어요. 크리스마스와 신정때 바람을 맞혔으니 어떻하죠."

늘 겨울철이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박상원은 요즘처럼 연기자란 직업이 원망스러울 때가 없다고 한다.

이처럼 힘들다 보니 연기자나 스태프들의 건강도 좋은 편은 아니다.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에 늘 밤샘 촬영을 하다보니 저마다 끙끙 앓고 있다. 이미 차인표가 강원도 촬영때 급성 폐렴으로 고생을 했고, 김혜수는 결막염에 시달리고 있다. 기타 다른 연기자나 제작진들도 감기 정도는 늘 달고 다닌다고.

하지만 이처럼 추위와 피곤, 집에 대한 그리움에 시달리면서도 이들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힘들어도 좋다. 시청률만 높아다오."

<황금시대> 팀의 고초가 과연 결실을 맺을지, 앞으로 시청자들의 선택이 그래서 더욱 주목된다.

김재범<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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