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시카고' 초연, 인순이의 힘 "뮤지컬로 보세요"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51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슈베르트극장에서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시카고’의 한주간 입장 수입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57만3000달러(약 6억8700여만원). ‘라이언 킹’ ‘아이다’ 등에 밀려 흥행순위는 14위에 그쳤지만 여전히 표를 구하기 어려운 공연이다.

75년 밥 포시의 연출과 안무로 탄생한 ‘시카고’가 8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초연된다.

이 작품의 배경은 알 카포네로 상징되는 마피아와 재즈 열풍이 불던 1920년대 후반 미국 시카고. 자신을 배반한 남성들을 죽이고 감옥에 들어간 밤무대 여배우 벨마와 코러스 싱어 록시 등 두 여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모와 갈등이 펼쳐진다. 작품은 어둡지만 섹시하면서도 화려한 환상으로 가득하다.

‘한국판 시카고’에서는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인순이가 벨마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했다. 이미 뮤지컬계의 스타로 자리잡은 최정원 전수경이 록시역에 더블 캐스팅돼 인순이와 춤 노래 연기에 걸친 대결을 벌인다. 뮤지컬 ‘갬블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허준호가 두 여성을 농락하는 비열한 변호사 빌리로 출연한다.

재즈 가수 윤희정, 중견 배우 김진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이건명 성기윤 김영주 등이 가세한다. 이번 공연은 밥 포시의 오리지널 ‘시카고’ 버전 대신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월터 보비 연출의 96년작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제작비는 7억여원이며 저작권료도 3만3000달러(약 4000만원)를 지불했다. 17일까지 매일 오후4시, 7시반(월금은 오후7시반). 2만∼6만원. 1588―789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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