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상열이 효리를 만났을때

  • 입력 2000년 11월 6일 20시 22분


"만나니 가슴이 떨리네요. 제 정성을 받아주세요."

지상열이 효리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시청자들이 클놈을 볼 때마다 궁금해하던 그 일이 마침내 벌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은 지난 6일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이홍렬 쇼>의 녹화 현장. 이날 게스트로 핑클이 초대되면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클놈의 지상열과의 만남이 어떻게 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쏠렸다.

지상열이 마음 속 연인을 '효리'라고 밝힌 것은 올해 초 SBS <멋진 만남>에 출연했을 때. 각자 마음 속에 생각하는 이상형을 밝히는 자리에서 그는 당당하게 "핑클의 효리"라고 했고, 이후 그는 방송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자신의 짝사랑을 당당하게 밝혀 클놈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지상열의 연인은 효리'라고 당연하게 여겨왔다.

공교롭게도 한쪽은 가수로, 한쪽은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두 사람은 한번도 프로그램에 같이 나온 적도 없고, 방송사 안에서 마주친 적도 없어 이러한 지상열의 '순정'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

평소와 달리 깔끔한 회색 정장을 단정히 입은 지상열은 이효리와 만나는 '참참참' 코너의 촬영이 다가오자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단짝인 염경환은 친구의 긴장을 풀고자 옆에서 너스레를 떨었다.

진행자 이홍렬도 핑클과의 토크 도중 효리에게 "당신을 좋아한다는 J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분위기를 유도. 드디어 '참참참' 코너에 출연한 지상열. 이효리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한채 얼굴만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홍렬의 짖궂은 질문에도 여유를 부리던 이효리도 막상 그와 마주하자 어쩔줄 몰라하며 얼굴을 가린채 웃음만 터뜨렸다.

지상열은 이날 새 앨범을 내고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는 이효리를 위해서라며 정성스레 싼 도시락을 선물. 잘 담근 총각김치와 밥 위에 정성스레 콩으로 '효리 짱'이라고 쓴 것을 보며 모두 박장대소.

"솔직히 방송에서 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이 재미있으라고 제 감정을 좀 부풀려서 말했는데, 막상 마주하니까 두근거리고 설레네요. 제가 정말 효리를 좋아하나 봐요, 어떻하죠?"

평소 방송에서 보여준 넉살좋고 뻔뻔스런 모습을 잃은채 안절부절 못하던 지상열은 방송이 끝난 후 "가장 즐거운 녹화"였다며 "이제는 '효리'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익살을 부렸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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