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특별기획 "당신의 고향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 입력 2000년 8월 13일 19시 08분


북한의 문화휴양도시 원산, 명사십리와 함께 원산의 2대 명승지인 송도원 해수욕장, 성불사의 밤과 함께 떠오르는 사리원, 황해도의 봉산탈춤, ‘함흥차사’로 유명한 이성계의 함흥동궁.

갈 수 없었던 나라, 북한. 50년도 넘게 흐른 지금, 그 곳은 얼마나 변했을까.

KBS1 TV가 영상으로나마 반세기 분단의 벽을 허물고 실향민들에게 고향을 안겨준다. 15∼17일(밤 10시 10분) 잇따라 방영하는 KBS1 특별기획 ‘북녘 땅, 고향은 지금’.

이 프로는 KBS가 기획하고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촬영한 남북합작물이다. KBS는 올해부터 북측 관계자와 여러차례 만나 상세한 콘티와 함께 촬영을 ‘의뢰’했다. 북한의 아나운서 오복숙과 박영숙이 리포터로 나오며 방송은 원산 등이 고향인 실향민이 스튜디오에 나와 화면을 보며 50년전 고향과 현재를 비교한다.

15일 원산편은 소나무 숲이 유명한 송도원 해수욕장과 연못 등이 공개된다. 송도원 솔숲은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낄만큼 시원한 그늘이 있었던 곳이다. 또 원산의 별미인 가재미 냄비탕으로 유명한 식당과 문어잡이 배를 리포터 오복숙이 현장에서 직접 소개한다.

16일은 사리원편. 황해북도 예술단 풍물패가 봉산탈춤의 진수를 보여준다. 봉산탈춤은 남한의 중요무형문화재 17호. 북한에서는 황해북도 예술단이나 만금협동농장 등의 탈춤조가 일년에 여러 차례 경연을 하며 봉산탈춤을 보존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사리원시 미곡리 토박이 김복심 할머니는 남한의 실향민을 위해 흙을 담아준다.

17일은 함흥편이다. 우선 이성계의 함흥 본궁과 함흥차사라는 고사가 전해져오는 함흥동궁을 둘러보고 만세교 선화당 함흥성을 두루 보여준다. 또 함흥냉면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음식점 ‘신흥관’의 주방장이 직접 맛을 내는 비법을 밝힌다.

김한곤 PD는 “북한의 자연 경관이나 생활을 생생히 담고 있어 이번에 방북하지 못하는 실향민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추후 개성 해주 등 9개 지역도 추가 방영할 예정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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