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리우드에선]화제작 '해리 포터' 메가폰 누가 잡나

  • 입력 2000년 3월 23일 20시 22분


전세계를 술렁이게 한 초특급 베스트 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를 영화로 만든다면 누가 메가폰을 쥐게 될까?

미국 영화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최근호는 ‘해리 포터’시리즈 1편의 감독으로 유력시됐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2월말 갑자기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사연과 연출을 맡을 감독을 둘러싼 설왕설래를 소개했다.

고아 소년이 마술학교에 입학해 겪는 신나는 모험을 그린 ‘해리 포터’ 시리즈는 1997년 1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판된 뒤 130개국에서 1000만부 이상 팔린 대형 베스트 셀러. 영화 판권을 소유한 영화사 워너 브러더스는 올 여름 영국에서 1편의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스필버그가 갑자기 손을 뗀 이유가 돈 문제나 예술적 견해 차이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흥행 수익의 40%를 달라는 스필버그의 요구가 거절됐거나 연출 스타일에 대해 스필버그와 원작자 조앤 K 롤링이 이견을 보였을 것이라는 추측. 스필버그가 ‘식스 센스’의 소년 배우 할리 조엘 오스멘트를 주연으로 쓰려 했지만 워너 브러더스가 영국 소년을 기용하길 원해 깨졌다는 설도 나돈다.

스필버그 이후 연출을 맡을 것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감독은 ‘시티 오브 엔젤’의 브래드 실버링과 ‘바이센테니얼 맨’의 크리스 콜럼버스. 또 조나단 댐(‘양들의 침묵’)과 마이크 뉴웰(‘도니 브래스코’) 감독도 유력 후보들이다. 심지어 원작의 분위기와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스티븐 소더버그(‘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나이트 샤말란(‘식스 센스’) 감독도 물망에 올랐다. 반면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데스 감독은 “나도 그 책을 좋아하지만 영화에 대한 깊은 영감이 없다면 그 영화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완곡하게 ‘해리 포터’의 연출을 맡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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