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그룹 ‘레이지 어겐스트…’ , 3집앨범 ‘The Battle…’ 발표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하드코어’(록+힙합)의 원조로 평가받는 4인조 미국 그룹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이 3년 간의 공백을 깨고 2일(미국 현지시간) 3집 ‘The Battle of Los Angles’(로스앤젤레스의 전투)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게는 다음주에 발매된다.

팀 이름대로 기계(머신)로 상징되는 현대 서구 산업세계의 부조리에 대해 때려부수는 듯한 사운드로 분노(레이지)하는 ‘레이지…’는 노래는 물론, 앨범의 겉표지와 제목부터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해왔다. 팀 이름을 딴 1집(92년)의 표지에는 베트남전쟁 당시 분신하는 승려의 모습을 넣었고, 2집(96년)은 미국을 ‘악마의 제국’(Evil Empire)으로 규정했다. 3집 제목은 최근 자신들이 참여하고 있는 흑인 인권운동의 대표적 인물 무미아 아부―자말의 석방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타이틀곡인 ‘Guerrilla Radio’(게릴라 라디오)는 1집의 ‘Take the Power Back’(권력을 되찾아) 이상으로 체제 비판적이다. 또 다른 수록곡 ‘Voice of Voiceless’(침묵하는 자의 목소리)도 마찬가지.

록의 리듬으로 흥분시키고 힙합의 메시지로 계몽한다는 이들의 음악적 색깔은 모두 하버드대 출신인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와 보컬 잭 델라 로차의 몫이 크다. 기타 하나로 종소리부터 수세미 긁는 소리까지 내는 모렐로의 기량은 2집보다 더 원숙해졌고, 서정적이면서 때로는 원초적인 과격함이 느껴지는 델라 로차의 목소리는 아예 선동적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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