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女가수 코코 리 ‘월드스타’ 꿈꾼다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일본 자본의 미국 메이저 음반사인 소니뮤직이 ‘로컬 스타’ 개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니 뮤직은 올해 라틴 스타였던 리키 마틴을 ‘월드 스타’의 반석에 올려놓은 데 이어 2000년에는 대만의 여가수 코코 리(CoCo Lee·24)를 세계적 스타로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국의 음반 산업과 통신의 발달로 미국 팝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자 미국 음반업계는 해외 특정 지역의 스타를 발굴해 ‘월드 스타’로 육성하는쪽에서돌파구를 찾고 있다.소니뮤직이대표적인 경우.

소니의 전략은 코코 리를 팝산업의 본고장 미국 무대에 진출시키는 것.

소니는 코코 리의 영어 음반 ‘Just No Other Way(다른 길은 없어)’를 2000년 1월에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메이저 음반사의 지원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아시아권 가수는 그가 처음.

코코 리(24)는 ‘대만의 머라이어 캐리’로 불릴 만큼 미모와 가창력을 지닌 가수로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그뒤 다시 대만에 머물며 가수로 나섰고 96년 ‘왕일정(往日情)’과 98년 ‘디다디’를 불러 톱스타가 됐다.

머라이어 캐리처럼 R&B(리듬앤블루스) 창법을 구사한다.

소니뮤직은 2일 밤 수십만 달러를 들여 홍콩의 리젠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코코 리의 쇼케이스(시범공연)를 열었다.

행사에는 보브 볼린 소니인터내셔널 사장과 아시아 유럽 미국의 취재진 400여명이 참석해 코코 리의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1시간 동안 열린 쇼케이스에서 머릿곡 ‘Just No …’ 등 10여곡을 부르며 빼어난 가창력과 세련된 무대 매너를 보였다.

또 ‘Wherever You Go(그대가 어딜 가더라도)’ 등의 댄스곡에서는 탄력적인 몸매와 역동적인 춤을 선보였다.

코코 리는 이날 “소니 대만 지사가 나의 잠재력을 재발견한 것 같다”며 “미국 시장 석권에 자신이 있으며 무엇보다 역량있는 매니저 등과 멋진 팀을 이루고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소니측은 그의 앨범이 미국시장에서 플래티넘(100만장)을 기록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홍콩〓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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