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영분에서 임신한 사실을 안 선화(채림)는 산부인과에 갔다가 불량소녀 취급을 받았다며 남편 형준(감우성)을 원망한다. 더 큰 문제는 출산 후 양육문제.
교사인 선화 어머니(양금석)는 학교문제로 펄펄 뛴다. 하지만 선화가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자 어머니는 체념한 듯 휴직계를 내고, 시집에서는 “어린 며느리가 들어오니 진도도 빠르다”며 흥겨워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초반 25% 미만의 시청률에서 중반 이후 선화와 형준의 결혼을 계기로 시청률이 40% 안팎까지 올라갔다. 또 언뜻 파격적일 수 있는 사제지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뤄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 시청자층은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했고, 중장년층은 “가족 시간대에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출자 이진석PD가 한때 두 주인공을 연인 사이로만 유지하려 한 것도 이런 이유. 하지만 이내 ‘사랑해…’는 곳곳에 홈드라마 류의 극적 장치를 배치하고 형준의 연적(戀敵·차태현)을 등장시켜 ‘로맨틱 홈드라마’로 성격이 바뀌었다.
선화 역의 채림은 정확한 대사전달력, 다양한 표정연기 등을 선보여 이 프로로 일약 신세대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이PD는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막상 가르칠 게 없더라”고 말했다.
또 주제곡으로 쓰인 홍콩 영화 ‘첨밀밀’의 번안곡 ‘I’m Still Loving You’도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히트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