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수요예술무대, 클래식에서 힙합까지 대중화 앞장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8분


MBC ‘수요예술무대’(밤12·15)가 6일로 방송 300회를 맞는다. 이 프로는 93년 4월18일 첫방송 이후 방송시간은 물론 요일까지 바뀌면서 계속돼온 90년대의 대표적 라이브 음악 프로다.

‘일요예술무대’로 시작했던 이 프로는 98년 10월 ‘수요예술무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용조용하고 어눌한 말투의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처음부터 진행해온 이 프로는 예술적 색채가 강했다.

그러나 경쟁프로인 KBS2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제도권 가수’를 무대에 등장시키면서 인기를 끌자 ‘수요예술무대’제작진도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래서 2년여 전 가수 김광민과 함께 이현우를 공동MC로 발탁해 프로의 캐릭터를 보다 대중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클래식부터 힙합까지’ 모든 노래를 무대에 올리면서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TV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단골 출연자이고 90년대말 힙합 붐에 한몫 했던 그룹 ‘업타운’도 이 무대에서 데뷔했다. 하드코어(록+힙합)밴드인 ‘노바소닉’은 물론 홍익대 인근 언더그룹의 기수들인 ‘크라잉 너트’ ‘노이즈 가든’ 등도 이 프로에 출연해 제도권 무대의 맛을 봤다.

유명 해외뮤지션의 출연도 올해부터 빈번해졌다. 독일 록그룹 ‘스콜피언스’를 비롯, 영국 뮤지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 호주 그룹 ‘시크릿 가든’ 등도 나왔다.

6일 300회 특별방송에는 ‘…프로포즈’의 이소라, SBS ‘아주 특별한 사랑’의 윤종신 등 경쟁프로의 진행자들이 게스트로 나오는 이색무대가 마련된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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