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송 가시청권 확대 주력…SBS와 권역겹쳐 난항

  • 입력 1999년 8월 15일 18시 44분


○…적자상태의 인천방송(iTV)이 가시청권역 확대허가를 받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나 여의치 않은 상태. 이달초 인천방송이 문화관광부에 가시청권역을 경기 남북부로 확대해달라고 한 신청서가 수도권지역 민방인 SBS와 겹친다는 이유 등으로 반려됐다. 인천방송은 경기남부만으로라도 확대해 달라고 다시 신청서를 낸 상태. 서울로 넘어오는 전파월경을 막는 반사판설치 등 보완책도 함께 제시.

○…인천방송이 가시청권역 확대를 가장 효과적인 적자 타개책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신규투자 및 기존투자자의 추가출자를 유인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 자본금 400억원으로 개국(97년10월)한 인천방송은 98년말 130억원 증자에도 불구하고 매달 20억∼25억원의 적자누적으로 이달말에는 자본금마저 잠식될 처지다.

광고판매율도 월 평균 15%(약 13억원)내외로 대전 부산 등 타지역 민방(55∼61%)과 격차를 보인다. 이 정도 광고매출로는 프로그램 제작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

○…지역민방의 가시청권역 확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신축적. 98년 전주 대전 청주 광주 대구방송은 허가, 권역이 겹치는 부산 울산은 양사의 합의를 조건으로 미룬 상태. 인천방송에 대해서는 검토 중.

한편 방송계에서는 인천방송의 경영부실 원인을 가시청권의 좁은 이유외에도 지역 여론을 주도하지 못한 보도프로그램이나 졸속 오락물 등에서 찾는 입장.

김승수교수(전북대)는 “혁신적인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 한 가시청권역 확대만으로는 경영을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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