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박정민「언더음악 안되는 이유」발표

  • 입력 1999년 5월 11일 19시 32분


국내 언더그라운드 음악은 특유의 실험성과 건강성으로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아마추어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음악평론가 박정민은 최근 음악전문지 ‘씨(SEE)’에 ‘언더가 안되는 다섯가지 이유’를 발표,언더의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먼저 “겉보기에는 언더같은데 속살을 쪼개보면 내실도 없고 기반이 약하다”며 “언더다운 언더로 굳느냐, 아니면 메이저를 해바라기하는 마이너가 되느냐 그 갈림길에 서 있다”고 언더의 현상을 지적했다.

박정민이 꼽은 ‘언더가 안되는 다섯 가지 이유’ 중 첫번째는 특정 장르의 유행에 너무 매달린다는 것. 언더 고유 장르를 개척할 때도 됐는데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

둘째, 언더는 표현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부족하기 때문.

셋째, 언더 음악인들이 편식을 하고 있다. 다른 장르에 관심도 없고 자기 만족에 그쳐 발전이 없다.

넷째, 프로정신이 부족하다. “록의 저항정신같은 것은 모른다”고 태연히 말하는 게 언더인으로서 바람직한가.

다섯째, 따라하기를 그만두자. 자기만의 음악을 개발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그는 말미에 “비판과 토론을 통해 언더는 튼튼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며 토론을 제안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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