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신창원 원숭이」 생포작전 11일 방영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05분


○…“원숭이는 원숭이로 잡아라.”

5일 동물원을 탈출한 지 14개월만에 잡힌 이른바 ‘신창원 원숭이’ 치타의 생포작전에는 동족인 원숭이가 큰 활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치타는 97년 12월 ‘동료’ 원숭이 14마리와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동물원을 탈출한 뒤 유일하게 잡히지 않아 탈옥수 신창원에 비교돼 왔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목 오후7·15)의 제작진은 지난해 6월부터 동물원측과 부산진소방서 초읍파출소 등이 참여한 입체적인 생포작전을 펼쳤지만 세차례나 실패했다.

○…원숭이 조련사인 서성환씨의 아이디어는 수컷 원숭이 용팔이를 이용한 ‘미남계’. 그러나 3∼4m의 근접거리에 다가섰지만 치타가 용팔이의 체구와 거친 매너에 놀라 줄행랑을 치는 바람에 실패했다. 두번째 방법은 ‘퇴로 차단법’. 몸놀림이 빠른 치타가 야산으로 도망치면 생포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는 판단 아래 용팔이와 용순이, 두 원숭이와 사람들을 함께 치타의 퇴로에 ‘잠복근무’시킨 것이다.

○…결국 치타는 체포조가 퇴로를 지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을안에서 이리저리 도망치다 주민 등 30여명이 참가한 ‘합동 생포작전’에 의해 2시간만에 붙잡혔다.

연출자 안동욱PD는 “원숭이를 쫓아다니고 생포하느라 고생했지만 막상 철창 속에 갇힌 것을 보니 측은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 프로는 11일 치타 생포에 얽힌 이모저모를 소개할 예정이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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