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이야기 속으로’등 7개프로 퇴출…공영성강화

  • 입력 1999년 1월 5일 19시 11분


지난해 12월 29일 방송3사의 공영성 강화 선언 이후 MBC가 가장 먼저 프로그램 구조조정에 나서 25일 부분개편을 단행한다.

당시 방송3사가 합의했던 대로 드라마를 축소하고 미신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를 폐지했다. 또 범죄 재연 프로와 연예오락프로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켜 밤11시 이후로 옮길 것을 고려했던 ‘경찰청사람들’과 지나친 10대 편향 프로인 ‘음악캠프’도 전격 폐지키로 했다. 이밖에 연예인의 신변잡기를 주소재로 했던 ‘생방송 데이트11’ ‘특종! 오늘의 토픽’과 주말오락프로인 ‘토요특급’ 등도 막을 내리기로 했다. 드라마는 일요드라마와 아침드라마 중 하나를 없앨 예정이며 외화드라마인 ‘고스트 스토리’도 폐지한다. ‘MBC 드라마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되던 드라마도 어린이용 교육만화로 대체할 방침. 비드라마 프로에서 빈번하게 활용된 재연기법도 지양하기로 했다. MBC는 이와 함께 공익성 프로를 대폭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99년 캠페인으로 확정된 ‘칭찬합시다’를 정규프로로 프라임시간대에 편성하고 청소년 프로인 ‘MBC가 청소년에게 고함’(가제) ‘청소년을 위한 방학특강’을 새로 마련한다. 이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강화해 휴먼다큐 ‘감동의 순간들’(가제)과 지구촌 정보프로그램 ‘21세기로 가는 길’을 신설키로 했다.

이에 앞서 이득렬 MBC사장은 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건전사회 △개혁편성 △공익방송을 올해 3대 편성기조로 제시하고 “방송의 선정성 폭력성 저질성이라는 말은 결코 우리 문화방송에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영성 강화를 다짐했다.

한편 KBS는 MBC와 같은 날, SBS는 2월22일 부분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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