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개봉 영화가이드]「햇빛 쏟아지던 날들」…

  • 입력 1998년 12월 3일 19시 11분


▼ 햇빛 쏟아지던 날들 ▼

‘붉은 수수밭’에 출연했던 배우 지앙원(姜文)의 감독 데뷔작. 96년 미국 타임지가 뽑은 세계 10대영화로 선정됐다. 문화혁명직후인 7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성장영화. 주제곡으로 쓰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처럼, 10대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때로 나른하게, 때로 찬란하게 펼쳐진다. 색감과 조명이 아주 예쁜 영화.

▼ 하나―비 ▼

국내 일본영화 개봉작 1호. 90년대 일본영화의 기수인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 각본 주연을 맡았다. 강도행각에 나선 전직 경찰을 중심으로 한 웃음과 폭력,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이 양날의 칼처럼 곤두서있다. 대사도 별로 없고 인물들은 무표정하지만 빈틈없는 긴장과 애절한 감성이 농축됐다. ‘기타노 블루’라고 불리는 영화의 색채가 절묘하다. 기타노가 직접그린영화속 그림은 관객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

▼ 조지 클루니의 표적 ▼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탔던 스티븐 소더버그감독의 신작.

사랑에 빠지는 은행강도와 여자 연방보안관, 사건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라틴계 여배우 제니퍼 로페즈의 섹시함과 ‘황혼에서 새벽까지’로 색다른 면모를 보여줬던 조지 클루니의 또다른 매력이 물씬.

▼ 캔사스 시티 ▼

로버트 알트만감독의 31번째 영화. 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범죄와 정치,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필사적인 시도가 재즈선율에 실려 펼쳐진다. 음악영화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캔사스 시티의 재즈 즉흥연주회 등 전설적인 장면들이 재연되지만 스윙재즈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을지는 의문. 3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이미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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