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이소라의 프로포즈」,24일로 방송1백회 맞아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14분


“안녕하세요우∼.”

진행자 이소라의 느릿느릿한 인사말도 이제는 프로의 캐릭터로 녹아버린 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토 밤12시)가 24일 방송 1백회를 맞는다. 이 프로는 차분하고 세련된 음악과 이소라와 출연진이 빚어내는 훈훈한 이야기 덕분에 정갈한 소품형식의 대표적 심야프로로 자리잡았다. 방송시간이 밤12시가 넘어가지만 시청률은 12%대나 된다. 1회부터 연출을 맡은 박해선PD에게 듣는 ‘이소라…’가 좋은 네가지 이유.

▼솔직한 이소라〓다른 프로같으면 ‘퇴출’요인일 어눌한 말투. 하지만 그 어눌함 속에 담긴 이소라의 ‘까발리기’와 솔직함. 아직 미혼인 그는 지나치게 ‘엉켜있는’ 연인 방청객에게 “거기 좀 떨어져봐요∼”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무조건 라이브〓‘감기에 걸려도 립싱크는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신조. 어느덧 가수들에겐 ‘이소라…’는 노래실력을 공증받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됐다. 일부 댄스가수들은 출연섭외를 받고서도 “음반작업 때 말고는 노래부른 적이 없다”며 망설일 정도.

▼환상적 오디오〓‘이소라…’는 ‘열린 음악회’등에서 쓰는 ‘48채널 멀티 트랙’오디오 시스템을 사용, 녹화 후에도 자유롭게 음향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백밴드 모두 실력파 세션맨들이다. 조용필이 가장 신뢰하는 음악프로도 ‘이소라…’라고.

▼인간적인 분위기〓‘이소라…’에 출연해 무명을 벗은 개그맨 ‘컬트3총사’와 가수 김장훈이 증명한다. 일본유학을 앞두고 최근 방송출연 중단을 선언한 ‘컬트…’는 약속위반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도 1백회공연에 선뜻 출연했다. ‘최다 출연 타이틀’을 지닌 김장훈은 출연자가 돌연 펑크냈다는 박PD의 긴급호출에 목발까지 짚고 나타나기도 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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