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모저모]예상 관객 20만명

  • 입력 1998년 9월 24일 19시 03분


○…개막식에 앞서 24일 오전10시반 부산 남포동의 PIFF광장에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세계 유명영화인들의 손도장을 동판에 새긴 핸드프린팅 개봉식이 열렸다.

‘하나비’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한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 ‘체리향기’로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대만의 웨인 왕 감독, 영화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고 김기영감독 등의 손도장이 공개됐다.

29일에는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소브리네스 감독, 폐막작 ‘간장선생’을 선보이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손도장과 올해 1월 타계한 유영길 촬영감독의 유언을 담은 동판 제작식이 열릴 예정.

○…이날 오전11시에는 부산 남포동의 레츠 미화당백화점에서 고 유영길 촬영감독에 관한 자료와 영상을 모은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69년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데뷔한 유감독은 올해 유작으로 남긴 ‘8월의 크리스마스’까지 80여편의 영화를 촬영하면서 여백과 절제의 영상미, 리얼리즘을 통한 치열한 작가정신을 표현한 영화인.

작업일정을 빽빽하게 써넣은 수첩, 1백40여점의 영화스틸, 1백20여점의 포스터를 둘러보던 영화배우 강수연은 “함께 일하다보면 아, 내가 정말 공부하겠구나 하는 긴장감을 주는 열정적 감독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국고 7억, 부산시 6억원의 보조를 포함해 모두 25억원의 예산을 들인 이번 영화제의 예상 관객은 20만명(유료관객 18만명). 집행위 측은 입장수입으로 8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

IMF영향으로 활기를 잃어가는 아시아 영화산업과 침체에 빠진 부산 경제에 활력을 줄 ‘보이지 않는 효과’를 감안하면 부산국제영화제의 수익은 8억원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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