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국-홈쇼핑채널,이익금 싸고 티격태격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케이블방송국(SO)이 39쇼핑 LG홈쇼핑 등 두 홈쇼핑 채널의 이익금 중 일부를 채널 사용료로 받겠다고 주장하고 나서 양측의 입씨름이 팽팽하다. 지금까지 홈쇼핑 채널은 다른 프로그램사업자(PP)와 마찬가지로 가입자가 내는 수신료를 일정 부분 배분받아 왔다. 그러나 SO측은 홈쇼핑 채널은 다른 PP와 달리 케이블방송국 시설을 이용해 상품유통사업을 벌이므로 그 이익 중 일부를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분쟁은 케이블방송 출범당시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던 것. 홈쇼핑채널들은 95년 사업 허가를 받을 당시 사업계획서에 ‘매출의 일정 부분을 SO에 수수료로 지급한다’고 명문화해 놓았다. 이에 따라 SO측은 기회있을 때마다 이를 요구해왔고 출범 3년이 지난 올해에는 더 양보할 수 없다는 태세다. 황영선 SO협의회 회장은 “홈쇼핑 채널이 우리 시설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데 수신료까지 나눠준다는 것은 불합리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케이블방송국은 일정 부분을 받는다”며 “올해 PP와 계약할 때는 수수료를 받는 문제를 관철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홈쇼핑 채널측은 “사업계획서는 미국의 관례를 참고했으나 한국의 케이블TV 사업구조는 미국과 크게 달라 SO측의 주장대로 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작년 수신료도 가구당 10원으로 상징적인 의미로 받은데다 홈쇼핑채널이 가입자 확대 효과도 있어 SO측의 주장을 선선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SO측과 홈쇼핑 채널은 이에관해 케이블TV협회나 공보처 등에 수차례 유권 해석을 의뢰한 상태. 그러나 협회 등에서는 사업자들 사이의 합의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분명한 선을 그어주지 않아 혼돈만 더해가고 있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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