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특집드라마]방송사,『돈이 뭐기에』 「3錢대결」

입력 1998-01-25 20:29수정 2009-09-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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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찾아오던 손님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라고 발길을 끊으랴. 눈치 빠른 까치는 날갯짓을 줄이고 울음을 낮춘 채 “까치 까치…그래도 설이 왔다”고 알린다. 까치처럼 매년 이맘 때 찾아오는 TV 3사의 설특집 드라마는 여전히 푸근하고 따스하다. 다만 헤어진 사람들의 재회와 포옹으로 상징되온 ‘전통적’ 명절드라마 소재에 ‘그 놈의 돈때문에’ 빚어진 경제범죄가 보태져 IMF시대의 아픔이 배어나온다. 29일 방영되는 MBC의 ‘사랑의 열쇠’(오전10.00)는 10여년만에 나타난 아버지 때문에 생기는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담았다. 경찰관 봉수(김정균)의 꿈은 방 두칸짜리 좁은 연립주택의 울타리를 벗어나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어느날 낯선 노인이 시아버지라며 봉수의 처 미영(오지혜)을 찾아온다. 막 감옥에서 출소한 시아버지(오지명)는 물방울 다이아몬드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문금고털이범. 그는 ‘나보다 못한 사람의 주머니는 털지 않는다’‘물건은 손대도 사람은 손대지 않는다’‘금고와 물건은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식으로 도둑질에도 도(道)가 있다고 믿는 독특한 도둑이다. 그런데 아들은 경찰관이니 마찰이 없을 수 없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코믹터치로 그렸다. 탤런트 오현경의 친딸인 오지혜와 김동수 이도경 등 연극무대에서 활동중인 연기자들이 나온다. KBS 1의 2부작 ‘귀향 그 짧은 이야기’(27일 밤9.50)와 SBS ‘아주 특별한 여행’(30일 밤8.50)은 각각 공금횡령과 밀수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귀향…’에서 공금횡령 혐의로 쫓기는 정애(김청)가 딸의 결혼을 학수고대하는 늙은 어머니를 찾아 귀향길에 오른다. 의리파인 민형사(박인환)와 논리적이면서 냉정한 이형사(김주승) 등 ‘투캅스’가 정애를 쫓는다. 드디어 맞닥뜨린 세사람. 하지만 설날 고향집앞에서 어떻게 여자를 잡아가랴. 따뜻한 가슴을 지닌 투캅스는 갈등 끝에 체포를 연기하고 이형사가 정애의 약혼자 행세를 ‘해주기로’ 한다. 하루의 짧은 연극이 시작되고 세사람은 어머니의 품같은 고향을 느낀다. ‘아주 특별한…’의 무대는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를 왕복하는 여객선. 거액의 다이아몬드 밀수사건이 발생하자 승무원과 승객들이 모두 의심스럽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인간 군상의 모습과 함께 심리묘사가 흥미롭다. 김남주 이훈 이성용 등 젊은 연기자들이 저마다의 맵시와 연기력을 뽐낸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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