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신춘문예]「영화평론」신설, 새장르 『발돋움』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23년 신춘문예 제도를 처음 창설, 이땅의 굵직한 문학인을 발굴해온 동아일보가 올해부터 종합일간지로는 처음으로 영화평론부문을 신설, 우리 평론의 지평을 새롭게 넓혔다. 최근 급성장한 영화평론부문은 그간 이렇다 할 정식 등용문이 없어 지망생들은 「이정표 없는 길」을 헤매야 했다. 언제부터 자신을 비평가라고 일컬어야 할지 난감했으며 다른 평론부문에 비춰 푸대접 받는다는 느낌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동아 신춘문예 공모부문으로 채택됨에 따라 우리 문화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게 됐다. 중편소설 등의 전례에서 보듯 이번 역시 신설부문 첫 당선자가 누가 될 지 큰 관심을 모을 것이다. 2백자원고지 60장 안팎의 평문에 어떻게 기량을 보여야 할지 지망생들의 궁금증도 클 것이다. 지망생들 앞에는 「영화에 대한 정확한 안목과 비평실력」 「정교하고 밀도 높은 문장력」이라는 두가지 관문이 서있다.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중견비평가들은 첫번째 요건으로 『영화계 흐름을 정확히 짚는 독창적 테마를 세밀한 논리로 풀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영화사 및 이론에 대한 수련을 충분히 보여줄 적절한 사례, 밀도 높은 구성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비평에는 엄연히 독자들에게 영화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혜안을 길러줘야 한다는 본령이 있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비평의 병폐로 지적되는 현학적 문장을 피해야 하며 쉽고 유려한 문장으로 흡인력을 발휘한다면 적잖은 추가점을 얻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사는 첫 당선자에게 비평란을 마련해가며 야심찬 신진 비평가의 고된 수련과 도전에 값하고 동시에 영화평단을 살찌울 것이다.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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