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社 프로 개편 『「새옷」입고 가을맞이』

  • 입력 1997년 10월 20일 07시 47분


『저쪽에 도대체 어떤 프로가 들어올까』 개편 시기가 다가오면 편성PD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된다. 같은 프로라도 어느 시간대에 편성하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널뛰기 때문. 그래서 정보 수집은 물론 애드벌룬을 띄어 타방송사의 분위기를 살피는 등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TV 3사의 가을 개편이 20일부터 시작된다. KBS의 개편 포인트는 「일일드라마에서 일일다큐멘터리로」. 매주 토요일밤 2TV를 통해 방송되던 「특종! 비디오저널」을 매일 밤9시20분으로 옮겨 일일 다큐멘터리로 확대했다. 「여성 음주운전 백태」 「라면에 숨은 10가지 비밀」등 소프트 소재를 다룰 계획. 또 1TV 평일 밤 11시 40분대를 「다큐멘터리 아워」로 정해 월∼금요일 「세계의 창」 「네트워크 기획」 「수요 다큐멘터리」 「생명시대」 「TV로 보는 20세기의 희망과 절망」등을 내보낸다. MBC는 주부 시청자를 노려 매일 오전11시대를 드라마 시간대로 편성, 지금까지 주말 밤에 방송돼오던 「드라마 걸작선」을 집어넣었다. 또 SBS의 수요일 심야토크쇼 「이홍렬쇼」를 겨냥해 같은 시간대에 베테랑 오락PD 송창의씨가 만드는 「아름다운 TV」를 편성했다. SBS는 드라마 강화에 역점. 새 일일극 「지평선 너머」(밤9.00)와 작가 김수현이 집필한 월화드라마 「사랑하니까」(밤9.50) 등 15개 프로를 신설했다. 또 주말 오후7시대에 시사 다큐 「그것이 알고 싶다」를 편성, 버라이어티 오락쇼에 치우쳐 있는 타방송사와 차별화에 나섰다. 그러나 TV 3사의 편성은 방송사별로 10편 안팎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수가 줄지 않았고 일부 오락프로는 확대편성되는 등 「시청률 사냥」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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