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토크쇼의 스타 오프라 윈프리(43). 「세계에서 가장 개런티가 비싼 여인」으로 불리는 윈프리가 최근 독서운동가로 맹활약중이다. 「책읽기의 최대의 적은 TV」라는 상식을 뒤엎는 이 현상을 라이프지 최근호가 소개했다.
윈프리는 지난해 『미국을 또다시 책읽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뒤 북클럽을 조직했다. 그가 북클럽에 추천한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 등은 몇달만에 1천만부가 팔려나가는 등 「기적」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윈프리가 책읽기에 특별히 열성을 갖는 이유는 자칫하면 인생의 실패자가 될뻔 했던 위기를 책읽기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흑인 빈민가에서 태어나 이미 열네살에 임신을 하고 20대에는 마약에 빠져지냈던 윈프리는 고난을 극복하는 흑인여성들의 강인한 삶을 다룬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을 이겨낼 의지를 길렀다. 그에게 특별히 감동을 준 책은 마거릿 워커의 「주빌리(Jubilee)」와트루먼 카포트의 「싸늘한 피(In Cold Blood)」, 안젤루의 「새장의 새가 노래하는 이유를 나는 안다」 등이다.
특히 앨리스 워커가 쓴 「컬러퍼플(The Color Purple)」의 경우 윈프리가 자신의 토크쇼에서 책을 소개한 뒤 이를 읽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며 그녀를 주역으로 캐스팅하기도 했다. 윈프리는 자신이 펼치는 독서운동에 대해 『책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위안과 은혜를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윈프리는 독서운동에서 멈추지 않고 프로덕션을 설립해 소설의 영화화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정은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