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돌아온 거장 조용필,팬클럽 떴다

  • 입력 1997년 8월 15일 08시 07분


조용필 팬클럽이 새로 생겼다. 「이터널리(Eternally) 조용필」(영원히 조용필). 40대 후반의 가수를 두고 팬클럽이 결성되기는 국내 가요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팬클럽을 10대 극성팬들의 전유물로 여겨온 이들에게는 다소 의아스러울 수 있다. 「이터널리 조용필」의 회장 박계완씨(28·여)는 『팬클럽 활동은 위대한 음악인에 대한 당연한 「평가」』라면서 『조용필씨가 음악을 그만두더라도 우리는 계속 모일 것』이라고 말한다. 회원은 1백여명. 그러나 현재 늘어나는 추세로 보면 대규모 팬클럽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총무 장인환씨(37·보람은행 대리)의 말이다. 「이터널리 조용필」은 5월초 창단식을 갖고 출범했다. 조용필의 16집 「바람의 노래」를 응원가 삼아 서둘러 결성됐다. 이 노래는 현재 히트 가도를 달리고 있다. 회원은 20대가 60%이고 나머지는 30, 40대이다. 10대 팬은 손꼽을 정도. 15년간 조용필의 팬이었다는 박씨는 팬클럽 결성 취지를 「스타 만나보기」라기보다 우리시대의 스타에 대한 팬들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가요계에서 조용필에 대한 평가가 미흡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흘러가는 가수가 아닙니다. 그의 히트곡들은 바로 가요사의 커다란 족적이고 바로 당대의 문화 그 자체거든요』 이달 중순에는 회지가 창간됐다. 50페이지에 이르는 회지는 10대 팬클럽의 소식지와 사뭇 다르게 음악인 조용필을 음악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바람의 노래」의 작사가 김순곤씨가 조용필론을 내놓았고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을 심도있게 인터뷰했다. 또 경기 화성군 송산면에 있는 조용필의 생가를 찾아 사춘기 소녀의 설렘을 담은 「성지순례기」같은 답사기도 있다. 특히 「자유콘서트」 등 조용필이 출연한 무대를 비롯해 모창 가수의 인생유전을 그린 연극 「슬픈 조용팔의 마지막 노래」도 샅샅이 리뷰했다. 「이터널리 조용필」은 앞으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채로 활동이 주춤한 「왕년」의 조용필 팬클럽을 하나로 아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02―693―1477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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