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극장업 진출 경쟁…대우-삼성등 스크린확보戰 후끈

  • 입력 1997년 7월 14일 20시 17분


영화수입 및 제작에 머무르던 국내 대기업들의 영상사업이 극장업 진출로 확대되고 있다. 유통단계(영화배급)를 선점해야 사업성이 보장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는 14일 현재 연 매출 2천억원대의 영화비디오 사업부문에 오는 2000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입, 매출 1조원대의 세계 10위권 영상미디어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우는 이를 위해 서울 강남 무역센터 아셈컨벤션센터에 들어설 20개 스크린 규모의 메가플렉스(스크린과 각종 위락시설이 결합된 복합영화관)의 1차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운영권을 거의 확보한 상태다. 또 △부산 서면의 X존 빌딩 △대구 대우센터 등에메가플렉스를 세우는 등 2000년까지 전국에 1백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할 계획. 대우는 이미 서울 강남의 씨네하우스와 부산 부영극장을 직영하고 있으며 대한극장과 스카라극장도 임대 운영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미국의 유명 극장체인인 골든빌리지와 공동으로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서울 구의동 강변역 부근과 일산 신도시에 각각 스크린 12개와 9개 규모의 멀티플렉스 극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오는 99년엔 분당 신도시에 9개 스크린 규모의 극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도 올해안에 삼성플라자내에 4백석 규모의 극장을 여는 데 이어 내년 6월 분당신도시 서현역 부근에 5개 스크린 규모의 복합상영관을 개설한다. 삼성은 앞으로 그룹 계열사가 건설하게 될 주요 유통센터에 빠짐없이 복합상영관을 설치, 2001년까지 78개의 스크린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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