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시청가구 2백만 돌파…본방송시작 2년여만에

  • 입력 1997년 7월 14일 08시 01분


케이블TV 시청가구가 지난 주말 2백만을 넘어섰다. 한국 케이블TV협회는 케이블TV 시청가구가 지난 11일 2백만1백73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3월1일 본방송을 시작한 지 2년4개월만의 일이다. 협회측은 2차 종합유선방송국(SO)사업자가 빠르면 연말부터 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올해안에 「시청가구 2백50만 돌파」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만으로 케이블TV가 시청자속에 튼튼한 뿌리를 내렸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 무엇보다도 2백만 시청가구 가운데 제 돈을 내고 보는 유료가입자가 64만8천여가구로 32.4%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나머지는 SO가 컨버터나 구내 수신설비를 설치한 뒤 유료가입을 할 때까지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해준 선투자 시청자들. 그나마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는 SO들의 선투자 능력부족으로 올 상반기 가입자가 1월 8만2천9백6가구에서 6월 6만5천2백72가구로 줄어든 형편이다. 케이블TV SO와 프로그램 공급자(PP)의 극심한 경영난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중의 하나.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53개 SO가운데 2곳을 제외한 51개 SO는 평균 10억8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29개 PP의 경우 한곳을 제외하고 평균 92억원의 순손실을 보았으며 자기자본까지 잠식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 PP사도 8개사에 달했다. 더구나 협회측이 희망을 걸고 있는 2차 케이블TV방송 개시도 그다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2차 SO지역 전송망 사업을 신청한 사업자 52개사 가운데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는 44개사. 이해관계가 서로 대립하는 SO와 중계유선방송 사업자가 계약체결에서부터 전송망 구축 등의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으로 남고 있다. 〈김희경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