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10시 임성훈입니다」를 통해 「특별기획 대선주자 부인들과의 만남」을 방영중인 MBC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이 프로는 11∼14%대의 시청률로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SBS 대선주자 토론을 앞서는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지방의 일부 지역에서는 정규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토론 내용을 요약, 소개한 대목을 시청할 수 없었다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MBC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부인 한인옥씨가 출연한 첫날은 토론 내용을 9시 6,7분경 소개한 반면 이인제경기지사 이한동고문 김덕룡 최병렬의원 등 다른 대선주자 부인들의 토론내용은 30분을 전후해 방영했다.
○…이지사의 선거캠프측은 『청주 등 일부 지방에서 부인 김은숙씨가 출연한 내용을 못봤다는 지지자들의 항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집권당 대표의 프리미엄을 인정해도 선전효과가 큰 9시 뉴스에서 요약 내용 자체를 보지 못한 것은 공정성의 심각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뉴스데스크」의 편집 책임자는 『전국적으로 같은 뉴스가 방영되다 대개 9시35, 36분경 지방 계열사의 자체 뉴스로 전환된다』면서 『자체 뉴스가 많을 경우 일부 지역에서 토론에 관한 리포트가 빠질 수 있다』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그는 또 『사내외에서 뉴스 편집에 대해 언질을 받은 적이 없고 29일은 첫날이어서 비중있게 다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지사 캠프측은 『선거정국이 되면 후보자들이 TV 화면에 노출되는 시간을 초 단위로 따질 정도로 민감하다』며 『수차례 선거방송을 치른 방송사가 이같은 기본적 상식을 잊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MBC의 한 관계자는 『토론 요약을 회사측과 상의해 전국적으로 동일 뉴스가 방영되는 시간으로 옮길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방송가 안팎에서는 때가 때인만큼 여전히 개운치 않은 표정이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