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주병진,SBS 출연 펑크…이번엔 김혜수까지

  • 입력 1997년 6월 9일 08시 07분


최진실 주병진 최수종 김혜수…. SBS가 최근 특정 연기자의 잇따른 출연 펑크에 시달리며 표류하고 있다. 최진실의 전속계약위반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는 SBS는 지난 4일 김혜수가 시트콤 「미스&미스터」(월∼금 오후7.05)의 출연을 거부하는 바람에 또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방영중인 「미스…」는 김혜수의 도중하차로 막을 내리거나 대역을 투입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다른 연기자가 투입돼도 김혜수의 극중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파행적 운영이 불가피하다. 이번 김혜수의 펑크는 불과 10여회가 방영된 시트콤의 출연을 갑작스럽게 중단한 것이기 때문에 방송가 안팎에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수측은 제작진에 시트콤의 성격이 자신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영화 「Too Tired To Die」의 미국 로케일정이 겹쳐 출연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금과 회당 출연료 형식으로 미리받은 1억원 이상을 외주제작사인 아시아네트워크측에 반납한 상태. 아시아네트워크의 윤인섭부장은 『주인공의 출연거부는 상식밖의 상황』이라며 『법정 소송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발전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병진도 「미스…」의 출연을 구두로 약속했지만 홍보자료가 나간 뒤 하루만에 돌연 출연을 포기했었다. 또 SBS 수목드라마 「장미의 이름으로」에 출연키로 했던 최수종도 KBS와의 계약분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입장을 바꿨다. 김혜수 파문은 형식상 외주제작사 아시아네트워크와 무책임한 개인의 문제이지만 최종책임자인 SBS의 위상은 이미 바닥으로 실추된 상태다. 드라마국의 한 PD는 『외주프로의 사고이지만 SBS의 전파를 타는 만큼 방송사가 책임질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이처럼 어이없는 사태는 방송사의 위상이 실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진실과 회당 3백만원의 거액에 계약하는 등 유난히 스타급 연기자에 약한 모습을 보여온 SBS의 체질과 내부의 잦은 혼선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고위간부들조차 최진실의 계약에 대해 『법정 소송을 하겠다』 『대화로 문제를 마무리한다』는 등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부는 『최진실의 계약파기나 모래시계의 재방영, 정규뉴스의 이동 등 주요 대목마다 혼선을 거듭해 왔다』면서 『장기기획없이 구멍가게식으로 운영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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