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봄꽃같은 사랑영화 「러브앤워」「고스트맘마」

  • 입력 1997년 3월 27일 07시 40분


[신연수 기자] 꽃샘 추위속에서도 살그머니 움트는 봄꽃같은 사랑영화 세편이 비디오로 나온다. 전쟁속에서 피는 사랑, 죽음을 넘은 사랑, 육체적 불구를 딛고 타오르는 사랑 등 각기 다른 빛깔이다. 샌드러 불럭이 주연한 「러브 앤 워」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제2차대전 때 이탈리아 북부를 배경으로 젊은 간호사와 부상병의 사랑이 봄날 단꿈처럼 펼쳐진다. 샌드러 불럭이 연기한 간호사 아그네스는 「무기여 잘 있거라」의 여주인공 카트린느의 실제 모델이며 부상병 어니스트는 젊은 시절 헤밍웨이다. 보급품을 나르던 어니스트(크리스 오도넬 분)에게 드디어 전방으로 파견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포탄이 날아다니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진한 전우애를 나누는 것도 잠깐. 대규모 폭격으로 어니스트는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된다. 그곳에서 여덟살 연상의 간호사 아그네스에게 풋풋한 사랑을 느끼는 어니스트. 20대 초반 젊은이들의 객기와 가슴 두근거림, 아름다운 여인을 둘러싼 경쟁 등 젊은날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사랑의 일화들이 담뿍 담겨있다. 「간디」의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 최진실 김승우 주연의 「고스트 맘마」는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을 거둔 로맨틱 코미디. 죽어 유령이 되어서도 남편과 아들을 보살피는 「고스트 와이프」의 이야기다. 행복의 대명사같던 지석 인주 부부의 결혼생활은 인주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유령이 되어 돌아온 인주. 이때부터 지석은 유령아내와 신방을 꾸미게 된다. 색다른 로맨스를 계속하던 인주는 유령으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사랑하는 남편에게 새 아내를 얻어주려 애를 쓰는데…. 슈퍼탤런트 출신의 박상아가 유령에 의해 새 부인감으로 「찍힌」 은숙역으로 나오며 코미디영화의 「감초」 권해효도 제 역할을 다했다. 「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할리우드 애정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낯설게 다가올 영화. 끊임없이 흔들리는 화면, 전혀 잘 생기지 않은 남녀 주인공, 꿈처럼 미화되기는커녕 마치 포르노같은 신혼생활 등. 스코틀랜드의 순진한 처녀 베스는 노동자 얀을 만나 결혼한다. 짧고 달콤한 시간이 끝나고 얀이 다시 일터로 나가자 베스는 심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빨리 돌아오게 해달라는 베스의 기도대로 얀은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지만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상태다. 「유로파」로 유명한 덴마크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연출한 영화로서 역경을 헤쳐나가는 부부애가 감동적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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