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포크송가수 이정열 뒤늦은 데뷔앨범

  • 입력 1997년 2월 26일 20시 15분


[허엽 기자] 신인 이정열(27)은 세상을 거꾸로 사는 가수다. 젊은 가수들이 가지 않는 포크의 길을 남다른 정열을 가지고 걷는다. 데뷔 앨범은 늦었지만 가창력은 KBS 「열린 음악회」에 출연했을 정도로 인정받는다. 『포크의 참맛은 가사가 지닌 서정적 메시지에 있어요. 현실을 솔직담백하게 읊는 가운데 옹골찬 저항을 내세웁니다. 게다가 치장없는 멜로디는 메시지 전달을 간결하게 해줍니다』 데뷔 앨범의 제목은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 땅에 뿌리를 내리고 현실에 굳게 서있는다는 의미에서 「On」을 강조한 그는 『언더 그라운드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한다. 머릿곡 「다시 너에게」는 대중적인 발라드에 가깝지만 스쳐 지나간 많은 이야기를 아쉬워하는 노래다. 또다른 수록곡 「그 바람 앞에 서면」은 핵 전쟁 기근 환경파괴 등 전지구적 문제를 바람에 빗대어 꼬집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스와힐리어(동부 아프리카의 지역언어)과를 졸업한 그는 재학시절 포크그룹 「노래마을」의 리더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록오페라 「개똥이」와 「평화만들기 콘서트」 등의 출연으로 음반만 없을 뿐이지 포크 팬들에게는 알려진 신인이다. 그는 2월 중순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쳐 포크의 새 기대주로 확인받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